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우리에겐 효자손이 필요하다. 본문

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우리에겐 효자손이 필요하다.

용용아리 2025. 1. 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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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감춰고 꾸며진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라 착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모습은 찾아가기 위하여 몇 번의 꺼풀을 벗겨야 할지도 모르면서 오늘도 또 다른 덧칠을 하고 있다. 새롭고자 한다면 중간에 덮여있는 가식을 뜯어내는 것이 먼저이다. 여러 겹의 가식으로 가리워진 자신의 모습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것에 대한 강한 부정의 덧칠이 현재를 살아가는 도구라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의 종착역에 이르렀을 때 남아있는 것은 태어날 때의 자신이고 그런 모습을 되찾기 위한 회한과 성찰만 남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다 살아본 것처럼 말한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자기 계발을 한답시고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을 말한 것 뿐이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분명 덮어야 할 자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이켜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리고 가식에 가식을 더하여 화려함을 꾸미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 여기고 있다. 자신을 가리고 있는 가식을 벗겨내는 작업이 자기 계발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초점을 맞추라는 이야기다. 상재방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면의 눈으로 볼 수 있고 기억하면서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친정에 김장을 다녀온 아내가 자동차 한쪽을 찌그러트려 왔다. 아랫집 아저씨가 후진하다가 자기차를 박았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을 발달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자동차이지만 그 이면에 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한다.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간사한 인간은 자신의 안전이 확인되고 나면 그다음 보이는 것에 촉각을 세우게 되고 그것이 자기 부담이 아닌 상대방 보험처리라고 한다면 그 이면에 까지 욕심을 내게 마련이다. 그동안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여기저기 잔 상처들이 있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운전자의 부주의로 생긴 상처들이다. 하지만 자신의 비용부담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가 이번과 같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기회라고 표현해서는 안 되겠지만 치료를 하는 김에 다른 곳도 치료를 하려고 한 것이다. 

그동안 이 자동차는 처음 생산된 이후 점검이외에 치료를 목적으로 공업사를 찾은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가치를 유지한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자동차를 처음 구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 운전 부주의로 범퍼를 교체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공업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고서야 알게 된 사실에서 비단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도 깨지고 상처 난 부위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상태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점검과 앞으로의 삶에서 상처 난 부위를 다치지 않게 조심했었는지에  대한 점검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비단 물건이라고는 하지만 본래의 색을 잃어버리고 덧칠을 한다면 기존의 색깔과는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나타난다. 이번 자동차 치료를 하고 나면 다른 부위하고의 차이가 생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미세하여 관심을 가지고 상세하게 들여다보아야만 보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는 상처난 우리의 과거에 대한 돌봄을 소홀히 했던 것이다. 

상처는 새 살이 돋아나야 아문다. 잠시 붙혀두었던 밴드는 새 살이 돋아날 수 있도록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뿐이다. 깨지고 상처 난 모습이 상대로 하여금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잠시 붙여준 밴드가 내 살이 된 것처럼 떼어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볼 때이다. 

과거로부터 경험을 배우라고 하였다. 그 경험으로 미래를 개척하라고 하였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성현들의 경험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깨지고 상처를 받는 경험을 하지 않고서도 배울 수 있는 성현들의 경험담을 깊이 받아들이고 우리의 밴드로 활용해야 한다. 지금 당장에 덧칠한 부위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월이 지나고 인생의 과정을 넘고 넘다 보면 드러나게 되어있다. 본래의 살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겉에서만 맴돌다 그 끈적임이 다하고 이내 녹이라는 추한 모습으로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감추고 있는가?

우리가 덧칠한 상처에 새살이 돋아 났는지 벗겨 보았는가?

아물지 않은 딱지를 떼어내는것도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이다. 충분히 아물 수 있도록 기다리고 참아야 한다. 가려움이라는 유혹이 우리의 손톱을 건드리지만 이럴 때 발휘할 것이 인내이고 기다림이다. 비록 상처자국이 남을지언정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자국이기에 나 자신의 것이다. 버거운 인생이라고 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인생이다. 단지 의지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자기 계발의 과정 속에서 연고와 밴드를 얻을 수 있다. 덜컹거려도 떨어질 염려가 없는 밴드는 극복의 과정을 함께해 줄 친구인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를 간지럽히는 병원균의 발악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효자손을  다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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