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 (5)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괴로워하고 방황을 했는지 추억이라는 단어로 미화시키면서 오늘도 우리는 또 다른 고통으로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쥐어짠다고 하여 특별한 해법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고통 속에서 현실을 외면하려는 몸짓만 하고 있다. 당신이 지금 받고 있는 고통의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고통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방황을 하고 있는 모습을 감추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많은 책 속에서는 그냥 받아들이라고 한다.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온몸으로 부딪히라는 이야기 인지 알 수 없는 명제를 던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하여는 제시하지 않고 오로지 ..
집 근처 도서관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5월의 화창한 날씨가 세상을 유혹하는 푸르름과 태양빛이 서로 어울려 강렬한 춤을 추고 있는 사이를 비집고 기어이 내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지난 세월 동안 간간이 나의 삶과 함께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미명아래 어쩔 수 없이 따라와서 달려 다니는 아이들을 단속하기에 바빴던 장소다. 직장 생활시절 자격증이나 승진고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잠시 들렀던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도서관이라고 하는 곳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만 들르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공간이었다.언제나 나의 자리를 내어 주는 도서관 갑작스런 경력 전환의 순간을 맞이하고 찾아온 곳도 바로 이 도서관이다. 방황하는 나를 잡아주는 책들이 있었..
준비하지 못한 채로 넋 놓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하여 경력전환의 시련을 맞이한 지도 일 년 하고도 5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으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점검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삶이지만 개인적으로 일생일대의 중요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소회와 각성의 표식은 해두어야 할 것 같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방황의 시절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처음보다는 현 상황에 대처하는 심적부담이 덜 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안정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아직도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삶을 이끌고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진행 중이다.경력전환은 예고하지 않고 온다. 의도치 않게 방..
정신없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돌아보니 낯선 길에 접어들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쇠똥구리는 자기 몸짓보다 훨씬 커다란 보호막을 굴리고 다니는 것은 자기와 종족을 보존시키기 위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쇠똥을 굴리다 보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할 것이며 잠시 멈춰 서서 쇠똥 위로 올라가 태양빛이 비추는 곳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간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계획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방향 전환의 타이밍을 언제 어떻게 잡아가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우매한 인간들은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거기에 얽매여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보이지 않고 점점 막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이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발생하여 현재 상황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느낄 때 이러한 생각이 깊어지게 되는데 우리는 이 단계를 슬기롭게 헤쳐 나올 수 있는 비상구를 찾을 수 있는 지혜를 겸비해야 한다. 혹여라도 절망감이나 불안감이 당신을 엄습해 오고 좌절감이 마침표를 찍었다고 느껴질 때 많은 혼란감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일시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담대하게 여기고 지금 이길이 막다른 길이 아니라 돌아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