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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 라입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온 몸으로 거부하고 싶은 순간과 마주하곤 힌다. 의사의 차가운 진단명, 영원할 줄 알았던 관계의 파국, 혹은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순간 등 명백한 객관적 사실임에도 우리의 내면은 본능적으로 방패를 들어 올린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이처럼 부정할 수 없음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끝내 이를 거부하는 현상은 나약함의 소산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충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진화시켜 온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에 가깝다.정신분석학에서 이야기하는 방어기제부정(Denial)은 현실의 너무 가파른 비탈길에서 우리가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일종의 안전바다.인간의 정신은 한꺼번에 감당하기 벅찬 고통을 마주하면 일시적으로 감각의 회로를 차단한다. 만약 진실을 단 1초 만에..
오늘 품은 희망이 내일의 고문으로 돌변할 때, 우리는 삶의 가장 깊은 허탈감과 마주하게 된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온갖 시련을 버텨내게 만드는 아름다운 주문이지만, 냉혹한 현실에서는 그 과정 자체가 거대한 과장과 포장으로 치장되어 우리를 더 깊은 실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도 한다.오늘 얻은 희망이 헛된 고문이 되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실천적 지혜를 길러야 한다첫째 결과가 아닌 ‘과정의 실체’를 점검해야 한다과장이 섞인 희망은 대개 비현실적인 청사진이나 타인이 그려준 장밋빛 미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둘째 구체성의 함정 피해야한다희망을 품을 때 그 과정이 얼마나 현실적인 발판 위에 서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막연한 기대감이나 감정에 호소하는 과정은 오래가지 못하기때문이다..
시련은 예고도 없이, 마치 견고한 제방을 무너뜨리려는 거친 물살처럼 한꺼번에 몰려오곤 ㅎ한다. 사방이 벽으로 가막힌 듯 숨이 턱 막히는 그 순간에도,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마음은 아주 작은 실오라기 같은 가능성이라도 붙잡으려 기웃거리게 된다."이 난국 속에서 내가 건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 손에 무엇이 남아 있는가."그것은 비겁함도, 이기심도 아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겨내고 싶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이자,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재난의 둑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듯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풍경 속에서 고개를 돌려 사방을 살피는 일은 처절하면서도 슬프도록 현실적이다.모든 것을 잃은 줄 알았으나, 흔들리지 않는 중심 하나쯤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시련..
익숙한 장소를 떠나 새로운 곳을 향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품는다. 가보지 않은 길, 만나지 못한 사람들, 낯선 풍경이 주는 설렘은 일상에 지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하지만 그 새로운 곳이 지금 머물고 있는 곳보다 더 낫다는 보장이 없다면, 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떠밀려간 곳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과연 그 낯선 환경을 온전히 '새로움'이라는 설렘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장소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것이 삶의 진정한 도약이나 전환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변화는 공간의 이동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우리는 흔히 '새로움'이라면 무조건..
"세상은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살아간다"는 말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미덕이었다. 함께 울고 웃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의 본질이라 배워왔다.하지만 삶의 연륜이 쌓이고 세상의 이면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그 평화로운 표면 아래 흐르는 엄정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인간은 각자 자신의 생존과 성취를 위해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단독자라는 사실이다.타인의 이기심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간관계의 기저에는 늘 각자의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누군가 다가올 때, 그 이면에는 크든 작든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나 심리적 위안, 혹은 효용 가치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타인이 나를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이용하려 든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
우리는 종종 '오늘'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숨이 벅찬데, '내일'이라는 무거운 짐까지 한꺼번에 짊어지려 하곤 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지적이라 할수있다지금 눈앞에 닥친 현실을 수습하는 것조차 급급한데, 머릿속으로는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온갖 리스크를 계산하며 발을 구르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서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도 그렇게 살고있는지도 모른다특히 집을 사야 사야하는 경우 그 이치나 대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성적으로는 잘 알면서도, 당장 매달 빠져나갈 이자와 원금이라는 '숫자'가 주는 공포 때문에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삶을 그만큼 치열하게 책임지려 하기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늘 거창한 꿈과 희망을 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막상 눈앞에 닥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해야 할 관계의 얽힘, 끊임없이 밀려오는 일상의 과제들을 처리하기에도 벅찬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속에서 문득 깊은 회의감이 찾아오곤 한다.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외쳤건만, 내 삶은 왜 이토록 버겁기만 할까?" 그동안 믾은 현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그리고 그렇게 시는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다"인생은 그냥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어느현자의 간결한 한 마디는 묘한 울림과 함께 깊은 안도를 안겨준다.우리는 삶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려 애쓰는경향..
인간은 늘 무언가를 간절히 소망하며 살아간다. 간절함의 크기만큼이나 그 바람이 이뤄졌을 때의 해방감과 기쁨은 삶을 버텨내는 거대한 동력이 된다. "이번 일만 어떻게든 잘 해결된다면, 그 다음 일들은 자연스럽게 풀릴 텐데"라는 다짐은 우리가 역경 속에서 내딛는 마지막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서글프고도 흥미로운 본성과 마주하게 된다.간절한 소망에는 본래 어떠한 단서나 조건이 붙어 있지 않다. 그저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순수한 열망, 혹은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일념뿐이다.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소원이 성취되는 바로 그 순간, 놀라운 심리적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안도감은 잠시 스쳐 지나갈 뿐, 곧바로 ‘다음 단계에 대한 불안’이 그 자리를 채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