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어둠을 지배하기 위하여 후레쉬를 들어라 본문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어린 시절의 감정을 되살려 보려고 했지만 그동안 현실이라는 괴물에게 얼마나 많은 나의 정체성을 빼앗기고 살았는지 자뭇 서글퍼진다. 굳이 지나간 것을 들추어서 앞을 개척하는 도구로 사용하고자 함이지만 그 이전에 허무함이 먼저인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니리라는 자위를 해본다. 나의 어린 적 시골은 육지도 아니고 조그마한 섬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밤에는 밖에 나가지 말라는 어른들의 충고였을지도 모르는 귀신에 대한 공포가 너무나 컸던 시절이었고 그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 나의 어린 순수함이었을 것이다. 문명의 발달이 안 된 곳이라 국민학교 4학년쯤이나 되어서 전기가 들어왔다. 수없이 많은 별들을 보고 자랐지만 왜 그리 밤은 어두웠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동네 앞 길모퉁이에서 밤에만 출몰한다는 귀신은 왜 그리도 많았는지...
칠흑 같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어두운 시골에서는 밤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하여 밖에 있는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마루에 서서 볼일을 보거나 아예 아침까지 참는 것이 예사였다. 바로 귀신의 무서움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달랐던 것으로 기억된다. 밤늦게 보이지도 않는 동네 골목길을 넘어지지도 않고 잘 찾아 다닌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몸이 기억을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왜 어른들은 어둠 속을 잘 찾아 다니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을까? 귀신이라는 무서움이 앞서기는 했지만 도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귀신 같은 것은 없다고 단정하지 못하는 순순함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면 고향을 찾아 가지만 예전의 어둠은 없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무서운 길 모퉁이도 거침없이 잘 지나간다. 순수함이 사라져 버린 탓이다.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다. 현실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의 현실에서 도전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긴 터널을 지나가면서도 이 터널이 무너지면 어쩌나를 걱정하고 이렇게나 긴 터널을 어떻게 만들었을까를 고민하면서 이 고난의 끝이 어디인지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의 전기불 하고 자연의 태양빛이 다르다는 것을 문명의 발달로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터널의 끝에서 느껴본다. 어둡지는 않지만 자연의 태양빛이 보이는 터널의 끝에서 비춰오는 한줄기 빛이 터널이 끝났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느끼는 절망의 순간에서 희망이 싹트는 순간이다. 인공의 불빛과 자연의 태양빛을 구분하지 못하고 아직도 터널 속을 헤매는 지금의 나를 깨우쳐야 한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더 밝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의지의 엑셀을 밟아야 한다.
어둠을 즐겨서는 안 된다. 어둠을 몸으로 기억해서는 안된다. 칠흑같은 밤길을 걸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양손에 후레쉬를 들어야 한다.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손전등의 밧데리를 완충시키고 당당하게 길을 가는 것이다. 귀신은 빛을 싫어한다, 밝음을 싫어한다. 나의 후레쉬 불빛이 밝으면 밝을수록 외부의 환경은 나를 침범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불빛을 가능성과 변화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보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보이는 빛에게 물어야 한다.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시작되었는가?
당신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빛은 내 마음속의 작은 변화이다. 비록 한줄기 작은 빛이지만 나의 큰 세상을 열어줄 열쇠가 될 것이다. 내가 한걸음 나아간다면 이 빛도 한걸음 더 멀리 비춰줄 것이다. 그리고 태양빛과 가까워지면서 더 밝아질 것이다. 이제는 두렵지가 않다. 밝음은 용기를 불러내어 준다. 이제는 행동할 때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찾으려 했던 빛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지치지 않고 인내와 끈기를 보여주었다는 증거품으로 빛이 나에게 왔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은 없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동경하는 사다리는 만들었다. 이런 내가 대견함을 칭찬하면서 이 터널 끝에서 맞이하게 될 태양빛에 눈이 부시지 않게 채양모라도 써야겠다.
어두울수록 밝음은 빛난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제 어둠은 사라졌고 밝음의 배터리는 완충되었다. 귀신은 없어졌지만 내 마음속 내 영혼은 나와 함께하고 있다. 두려운 얼굴이 아닌 온화한 모습의 내 영혼을 사랑하면서 밤 하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과 미래를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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