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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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인 생 대 상

용용아리 2025. 1. 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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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서 한 해를 정리하는 행사들을 많이 한다. 직장에서는 송년회를 하면서 지난날의 노고를 치하하고 다가오는 새해에 더 노력을 요하는 의식을 한다. 특히나 연예계에서는 가장 주목받았던 영화나 가장 인기가 좋았던 드라마 등을 선정하고 거기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시상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네들만의 잔치라 치부하곤 한다. 하여 늦은 시간까지 TV앞에 앉아서 그것을 지켜보는 것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받기를 스스로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노력이 혼자만의 잔치가 아닌 세상이 잔치를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일을 했지만 그것에 대하여 평가를 하고 순위를 매겨서 다른 사람들 과의 차별성을 드러내 보이는 행사가 모든 이로 하여금 자신도 이 행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연히 유투브를 통하여 연기 대상을 수상한 배우의 수상소감을 들었다. 어느 방송국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우의 수상소감이다. 연기 인생 50년이 넘도록 배우의 삶을 살았지만 한 번도 대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대상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고 그렇게 열정적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 90세가 되어서야 그 꿈을 이루었다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나를 응원해 주고 지켜봐 준 세상에 신세를 많이 졌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훔치는 90세의 노배우를 보면서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노력을 하면서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내가꿈꾸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기다림의 시간을 최선으로 채 욱고 있는지? 에 대한 자문을 해본다. 세상의 모든 기준은 나을 위시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기준점 마저 내 기준으로 정해서는 안된다. 내가 정하는 기준은 나에게 안성맞춤형으로 세워지기 때문에 그 온건함이 덜하다. 냉혹한 세상의 기준점과 나의 기준점과 결합하여 공통적인 기준점을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나는 1년 안에 나의 성공을 이룰 것이라는 목표는 나의 기준에서 기초한 것이다. 나는 50년 안에 성공을 이룰 것이다라는 목표도 나의 기준에서 기초한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행동에 대하여 그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여 이직을 하거나 행동을 멈추어 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공통의 기준점은 1년이 될 수도 있고 50년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의 조절은 자신이 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여 연기하고 그런 모습을 지속해야 한다. 당장에 주어지는 인기나 명성은 곧 시들기 마련이다. 우리는 일회성 시트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60부작 대하드라마를 그려가고 있는 중이다. 연극무대의 소박함도, 대하드라마의 거창함도 우리 인생의 한 장면으로 연출될 수 있다.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꾼다면 군졸 1의 역할부터 충실히 해내야 한다. 그것도 진실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때 감독의 시야에 각인시킬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고 연말 시상식에도 설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삶의 과정을 담은 수상소감문을 발표하면 된다.

지금 우리는 대사도 없고 지나가는 행인의 역할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행인 역할에서도 행인1 이 있고 행인 2가 있듯 같은 행인이지만 화면에 비치는 정도는 다르다. 하찮은 역할이지만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주인공 옆에 서있는 행인이 될 수 있고, 한마디이지만 대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명의 연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천만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 무명가수로 동네잔치에서 노래하고 있지만 아트홀에서 콘서트를 꿈꾸고 있다. 

나이 90이 되어서 상을 수상할 수 있다. 공로상이 아닌 연기 대상을 받을 수 있다. 꿈을 꾸면서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기다리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에 대한 보답은 분명히 온다. 단지 우리는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우리는 성공이라는 꿈을 꾸면서 자기 계발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나가는 행인 7의 역할도 서러운데 비까지 맞아가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을 잘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대 스타가 되었을 때 그 장면은 명작으로 다시 조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스탠바이하고 큐 싸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는 세상의 배우이다. 인생 대상을 받기 위한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연미복을 입고 있는 중이다. 혹여나 내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다 하여 노여워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인생 대상은 맨 마지막에 발표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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