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시절인연이 인연이 되어 본문
우리는 누구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 사연들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운명적일 수도 있고 관계적일 수도 있지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인연에서 시작되었다. 종교적인 사상에서의 인연일 수도 있고 스스로의 자기 암시일 수도 있는 인연이라는 끈이 우리를 관계 속으로 이끌고 세상 속에서 존재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의 사연이 인연으로 해결이 될 수도 있고, 인연으로 새로운 사연을 생성할 수도 있다.
그러한 인연이라는 것도 특정한 시기와 상황이 맞았을 때 맺어지는 인연을 불교에서는 '시절인연'이라고 부른다. 지금 우리의 만남과 여러 가지 사건들은 특정한 시기와 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했다. 뜻밖의 만남이나 예상치 못한 기회나 이별조차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다가오지만 이는 이미 시기와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기를 모든 일이나 만남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을 붙잡으려 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기회를 기다리느라 초조해하는 것은 스스로 지치게 하므로 지금 자신 앞에 주어진 사건이나 상황이 나에게 주어진 인연이라 여기고 충실히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하고 맞이하는 기회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때'를 기다리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삶 자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길에서 만난 사람이나 여행중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훗날 친구나 동료가 되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우연에 의한 인연이 맺어진 것이다.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음에 우리는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반대로 마음이 아프고 힘든 경험을 주는 인연도 맺을 수 있다. 의도하지 않게 반복적으로 부딪히고 고통을 주는 사람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악연도 우리 인생의 한 과정이다. 이를 성장의 계기로 만들거나 배움의 도구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연은 좋은 친구나 파트너를 조성해 준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과 발전을 하게끔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부여한다. 길에서 잠깐 도움을 준 사람처럼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 관계의 인연도 있지만 가족이나 친구처럼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고 서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인생에 반향을 줄 수 있는 장기적 인연도 있다.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은 서로의 삶에 행복과 의미를 더해 준다. 우정으로 맺어진 인연은 서로의 존재가 삶의 활력소가 되어 성장과 발전의 친구가 되어준다. 업무적으로 맺어진 인연은 우리가 가장 많이 맺지만 가장 소홀하고 있는 인연일지도 모른다. 직장이나 비즈니스에서 목표를 향하여 협력하거나 경쟁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 준다.
나쁜 짓을 하면은 언젠가는 꼭 벌을 받는다. 행한데로 돌려받는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말들은 지금 우리의 생각과 행동들이 나중에 다시 우리에게 원인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의미다. 과거의 선행이나 도움으로 다시 만난 인연을 불교에서는 '보시인연'이라고 한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는 동안 선행을 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업보인연'은 과거의 행동이나 업보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되는 관계를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고통이나 힘듦을 주고 있는 사람은 과거에 내가 그에게 고통이나 힘듦을 제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여 지금 우리 삶의 과정에서 순간적인 이득을 위하여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다시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인연설을 믿어야 한다.
모든 인연은 이유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나 연결을 통하여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오랜 시간동안 형성된 깊은 인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 영향력이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인연으로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연이나 운명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을 결정해 주진 않는다. 다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챙겨야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씩 듣곤 한다. 자연스럽게 후세에 대한 희망도 이야기한다. 힘들고 괴로운 현실에 대하여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벌을 받고 있나!' 하기도 하고 지금 일이 잘 풀리고 잘 나가는 경우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가!'를 상상하기도 한다. 반대로 죽고 나면 하늘의 별이 되고 싶다거나 다시 지금의 나로 태어나고 싶다는 소원도 빌어본다 이는 윤회설을 인정하는 반증의 표시이다.
자기 계발의 과정을 통하여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면서 사고의 공간을 새로움으로 채우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급함을 감출 수가 없고,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을 알면서도 간절함을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작을 했다는 것이고 아직은 서툴고 흙먼지가 쌓여있다지만 지속적인 계발의 노력을 가미한다면 좋은 인연이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과거의 인연이 다시 돌아오는 경험을 한다면 지금 맺고있는 인연의 소중함을 잘 간직해야 한다. 무작정 원하고 바라기만 하는 것은 욕심이다. 원인을 부여하고 결과를 기대해야 한다. 그렇게 오늘도 운명보다는 '시절인연'을 기대하면서 준비의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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