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새벽 다섯시 십칠분 본문
계절이 겨울의 한복판에 있지만 기후 이상현상으로 겨울날씨 답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도 계절이 주는 날씨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는 되기에 옷깃을 여미는 것이 낯설지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야외활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하루 만보 걷기를 다짐하고 실천을 했지만 요즘은 오천보 달성도 하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자각하면서도 의지의 회초리를 들지 못함을 반성해 보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이 핑계가 되어준다.
모두가 움직일때 같이 움직이며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나도 같이 잠든 시간을 보내면서 성공의 꿈만 거창하게 그리는 삶을 살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으로 모두의 시간을 선점하는 미라클 모닝이 성공의 발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도 자기 관리라는 사다리만 만들고 있다. 특별한 사고로 창조적인 활동의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이나 성현들의 가르침이 우리 성장의 기본 바탕이지만 우리는 가슴깊이 새기지 못하고 있었다. 알면서도 실천의 노력이 부족했고, 느끼면서도 행동하지 못했다. 자아성찰이 자신의 앞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반성만 하고 그다음을 행동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10시에 미팅이 있어서 새벽부터 출발을 서둘러야 했다. 내일 멀리 가야하는 일정이 있으면서도 오늘 저녁 알코올을 섭취하고 있다. 사건은 항상 머피의 법칙에 의하여 발생한다고 하였던가? 내일을 위하여 오늘은 휴식을 취해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손님이나 상황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물론 양해를 구하고 절제할 수도 있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집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차는 내일 가져가는 조건이었다. 오랜만이라 술이 달다.
평상시 보다 일찍 알람을 설정해 놓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제밤에 주차해 놓은 곳까지 겨울바람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시간은 새벽 다섯 시 십칠 분이다. 괜히 술을 마셨다고 푸념하면서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걷기를 5분여 가슴속에서 밀려오는 야릇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하지 않았던 미라클 모닝의 순간을 지금 느끼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발걸음의 속도를 늦춰본다. 주변을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다. 지나가는 차들도 무단횡단하는 것을 용인해 준다. 사람도 차도 없는 거리를 나 혼자서 독차지하면서 걷고 있다. 세상에 깨어있는 사람은 나 혼자다라는 생각에 가슴속 울림의 종소리를 크게 틀어본다.
무슨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주차해 놓은 곳 까지 걷고 있었던 것뿐이다.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장의 기분이 나와 같이 동행하고 있었다. 날씨 탓이라고 하지만 그동안은 목적이 없었던 것이다. 있었다 하더라도 명확하지 않았다.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면 외부 환경은 극복할 수 있다. 그렇게 목적 없는 삶에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잘하고 있다고 자기 암시만 되뇌고 있었던 것이다. 10여분의 짧은 거리였지만 출발을 망설였지만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서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라클의 기분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목적을 향하여 내딛는 발걸음에는 무게가 있다. 정처없이 떠도는 방랑자의 걸음이 아니라 당당하게 직진하게 만드는 목적이 우리 앞에 있어야 한다. 무단횡단이 법과 질서의 교란이지만 새벽 시간 텅 빈 공간에서 법과 질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진리는 아니기에 용서를 구할 수 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은 나만을 위한 세상이다. 하여 겨울 새벽공기의 차가움보다는 성장의 자극제를 마시고 있음을 상기하고 봄이 오는 날 나는 또 한 뼘 성장을 체크할 줄자를 준비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일정이 일찍 끝나니 돌아오는 시간도 빨랐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으로 살았다. 삶이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시간은 만들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상이 힘들다고 하지만 성장이 힘듦을 이기게 한다. 분명한 목적이 수반되는 삶의 도로에는 실선밖에 없다고 하지만 어딘가에 숨어있는 점선은 분명히 있다. 그렇게 유턴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동반한 질주를 시작해 보는 것이다. 아직도 술기운에 피곤하지만 아직 퇴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오늘저녁은 일찍 자야겠다. 블로그 포스팅은 예약해 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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