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움을 추구한다는 것

 한여름 땀을 많이 흘리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이 쇠약해졌다고 느껴질 때 찾게 되는 음식이 보양식이다. 각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삼계탕이나 장어가 대표적 음식이다. 고급의류에 사용되는 실크나 직물을 생산하는데 누에는 필수적인 생명체이다. 누에의 번데기는 식용으로 풍부한 단백질을 제공하고 한의학에서는 약재로 사용되기도 하는 우리 인간에게 아주 이로운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어는 뱀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만지기를 꺼려하고 누에는 나비의 애벌레와 비슷하여 징그럽다거나 소름 돋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에게 이로운 것들이 그 외향적인 모습에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부들은 장어를 사랑스러운 존재로 여기고 아무렇게나 잡고 만지며 심지어는 장어를 향한 무한 애정을 쏟기도 한다. 양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누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며 애벌레를 만지는 것에 정성을 다한다. 이처럼 누구에게는 혐오스러운 존재가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득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어를 보고 놀라거나  누에를 보고 징그러움을 느끼는 것은 이들이 자기에게 주는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업이나 양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득을 안겨다 주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가 동일하거나 비슷한 감정들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사이에 존재하는 이득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우리가 외면시하는 업종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이득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편하고 쉬운 일을 하거나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일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하지만 이득의 정도가 용기를 내게 만든 것이다. 

인간은 이러한 이득을 빨리 취하려 한다. 과정에 대한 결과의 답을 보고 다음의 용기를 꺼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하여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격게 되기도 한다. 투자를 통한 일확천금을 기대한다거나 파이어족을 꿈꾸는 것 등이다. 하지만 투자인지 투기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리와 그에 대한 준비나 학습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아무렇게나 하는 것은 안 하는 것만 못하다. 하여 철저한 준비와 학습이 선행되어야 함은 지금 우리가 자기 계발의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이다. 

이롭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이나 건강 관리, 취미 활동 등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 봉사나 기부 등 사회적 활동을 통하여도 얻을 수 있다. 재정 관리나 투자나 저축등을 통하여도 얻을 수 있다. 정신적 수양을 통하여 더 나은 세계로의 길을 찾는 이로움이 있기도 하다. 다양한 이로움들이 우리의 주변에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취하고자 하는 노력만 있으면 된다. 

이로움의 단위가 이득이 된다는 것에 부정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선택의 기준이 바로 이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득의 기준을 나 혼자만의 기준으로 정하는데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여 관계를 통한 선택의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로움을 추구하는 방법이 된다. 

한비자에는 미워하는 자에게는 천리마를 감정하는 법을 알려주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둔하고 느린말을 감정하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대목이 나온다. 천리마는 평생 가야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감정의 기회가 없어서 이득을 더디게 얻지만 느린 말은 날마다 사고파는 거래가 활발하므로 그 이익을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이득을 추구하고자 한다. 물론 의미와 가치의 추구도 있지만 그 기본에는 이득이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지 못하고 현실타파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가 미래를 안정시킬 수 있는 이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이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자기 계발의 노력이 어찌 보면 이로움을 추구하는 도구를 찾는 것이다. 가르침을 읽으면서 지식을 축적하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이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소통의 창구를 만드는 것이 이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오늘도 이로움을 찾아 헤맬것이다. 헤맨다기보다는 추구할 것이다. 자고로 인간의 성장과 발전은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것이 비록 이로움을 벗어났다 하더라도 추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 인생의 의미와 가치는 부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