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함께 가는 법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모든 것이 뜻하는 대로 되지 않음을 많이 느낀다. 이는 나 혼자만의 의지와 열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펼쳐지고 있는 사회전반적인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호시절에는 상대방에 대한 경계심도 느슨해지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상부상조의 마음을 열기도 하지만 지금 같이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사회분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냉랭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여 원만한 관계가 의심과 불안으로 상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다가오는 것에 대한 방어벽을 높게 두르려 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성이라는 감정을 지닌 인간이 조금은 유연하고 감성적으로 관계유지를 위하여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버텨야 한다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지금의 경제상황 때문에 모두가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한낮 사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냉정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관계성은 지난날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다. 손익과 손실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는 나올 수 없는 믿음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신용과 신뢰의 명제가 이 세상의 논리에 버거움을 느끼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 그래도 어딘가에 있을 나만의 거인을 찾아 두드림을 계속해 본다. 그저 버텨야 한다는 소리는 대안이 없다는 뜻이다. 순환주기에 따라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는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당장이 문제이기 때문에 신용과 신뢰가 버티는 에너지가 되어주어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선택과 거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선택의 문제와 결정의 문제를 앞에 두고 포함시켜야 할 요소가 과거에 비하여 많이 증가하였다. 경제 상황의 불안정 때문에 가장 먼저 빗장을 닫아버린 곳이 금융계이다. 매정하다고 할 수도 없다. 이렇듯 경기의 변동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경기 순응성'이라고 한다. 은행대출이 호경기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으로 여신삼사의 기준이 완화되어 자금의 융통이 원활해지고 이로 인하여 경기부양에 활성화를 도모하지만 지금같이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자금 융통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어서 경기 불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버텨야 하지만 이러한 사정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업자들이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이 그저 정부의 방침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현실이 고달프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만 보이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계속 그려야 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는 미래에 대하여 많은 생각들을 할 것이다. 지금이 불안하고 힘들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우리 머릿속을 헤집어 놓을 것이다. 잡념을 없애야 한다. 사고의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선회를 시켜야 한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면서 다짐의 두드림과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발의 노력을 병행하면서 버티는 것이다.

세상과 동행하는 것이다.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것은 없다. 순환의 주기를 거치고 나면 언젠가는 우상향의 곡선이 진행될 것이다. 그때를 준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면서 자기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그 첫 번째로 건강을 꼽았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버티기 위한 가장 기본은 건강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두드림과 독서를 멈추지 않기로 했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의지와 열정을 밖으로 공개하면서 미래를 기다릴 것이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의 상황은 더 많은 도전을 하기 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순응성'을 인정하고 동반자로서 함께 하여야 한다. 거부할수록 나에게 조여 오는 압박감은 심해진다.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 동행해야 해답이 나온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는 말처럼 어차피 지금의 상황을 우리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의 현실에 순응하면서 동행을 해야 한다. 거스를 수 없는 물줄기는 흘러가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흘러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물줄기를 개척하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헤집고 있는 개울의 모래 속에 금이 숨겨서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흐르는 계곡에서 사금채취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과 함께 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반성하면서 자기 계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통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건강한 관계유지를 위한 사회적 상호작용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존재할 수 있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글로벌한 문제인식의 폭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 
 세상과 함께하는 기본적인 것은 자신의 가치와 신념이다. 지식의 습득과 학습을 지속하면서 세상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