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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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빛 노을로 당신의 중년을 관능적으로 만들어 보자

용용아리 2024. 5.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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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해돋이에 대한 추억은 많이 있지만 해넘이에 대한 추억은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일출에 대한 이미지는 새로운 시작과 아울러 희망의 메시지를 불러일으킨 반면에 해넘이에 대한 추억은 계획했던 것을 다하지 못하고 보내버린 시간의 아쉬움이 우리의 감성을 불러내는데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일상에 젖어 무심하게 보내버린 사이에도 하늘에서는 저마다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양의 이글거림의  온도는 어제 하고, 오늘 하고, 또 내일 하고, 변함이 없다. 다만 태양빛을 막아주는 오존층의 두께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우리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다를 뿐이다. 

석양이 일출보다 더 뜨겁다

 주말의 마지막을 산책을 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있던 가운데 오늘의 할일을 다하고 들어가는 태양의 인사를 받았다. 하루가 지나갔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고 아직 마무리하지 못함을 재촉하는 손짓일 것이다. 온도의 차이는 태양 자체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고 다가오는 밤과의 교대과정에서 느낌상의 온도이다. 저 산밑으로 숨어버린다고 하여 태양이 할 일을 멈추고 휴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보이는 장면이 나에게는 석양이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출인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효율성을 따져보라고 한다. 나는 이제 이쪽 동네에서 할 일을 다 했으니 나머지는 달빛과의 관계에서 해결하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석양이 일출보다 더 뜨겁다

 우리의 인생사를 이야기 할때 태양을 비유하면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도전과 희망을 이야기 하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렀음을 상기시키고, 하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통하여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라고 역설한다. 일출은 사회 초년기의 열정과 자신감이 넘칠 때를 표현하고 석양은 우리가 살아온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그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라고 한다. 매일 같이 마주했던 태양의 뜨고 짐이 뭐 그리 의미가 있고 소중한 것인지 묻는다면 아직 청춘이라는 증거이다. 하지만 중년의 나이에 그것도 경력단절의 순간에는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태양이 지고 내일 다시 떠 오른다고는 하지만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속은 어제와는 다른 감정이 들게 된다.


 지는 노을이 아름다울 때가 있었다. 그때는 감성이 살아 있었다. 한여름의 뙤약볕을 받으며 야산을 헤매며 운동을 할 때가 있었다. 그때는 열정이 넘쳐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사실이다. 현실 속에서 과거의 감성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경력단절로 인하여 관계가 단절되고, 새로운 친구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 있다. 고독과 외로움이 사고의 놀이터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그동안에 보이지 않았던 나의 약점들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를 회상함으로써 반성과 후회만이 감도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경험도 불러내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찾기 위하여 과거의 경험을 통하여 현재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과거에 얽매여 있어도 안된다. 허울뿐이었던 명함의 잉크가 너무나 쉽게 지워져 버림을 이미 알았다. 현실을 빨리 직시하고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각꺼리를 만들고, 행동꺼리를 만들어 당신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과거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온 과거의 행적을 의미 있게 만들라는 이야기다. 작열했던 태양도 산등성이 뒤로 숨을 때는 붉은 노을빛을 한껏 뽐낸다. 작열했던 강인함도 부드럽고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미래에 반겨줄 또 다른 세상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름다워야 달빛이 찾아든다. 먹구름은 철저하게 태양빛을 막아준다. 구름과 달 사이의 세상은 우리의 감성 속에서 피어난다. 도시의 불빛이 하늘의 달빛을 가릴지라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할 일을 하고 있는 달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인생시계는 오후 1시 반이다.

  인생 시계라는 말이 있다. 나의 시계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를 쑤시고 있는 오후 1시다. 태양빛이 가장 뜨겁다고 느끼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다. 아직 출근 전에 있는 청춘들과 이제 출근을 준비 하는 사회초년생들 그리고 열심히 오전 근무를 하고 있는 이 땅의 사십 대들도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싶은 순간을 위하여 열심일 것이다. 하루의 일과나 인생의 초반전은 누구나 실수와 실패의 경험을 한다.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하고 나머지 일과를 소화해야 퇴근을 할 수 있다. 중년이라고 하여 세상을 다 이해하고 경험했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당신의 인생을 찬란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경험과 노하우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 줄 것이다. 석양의 아름다움이 당신 인생의 후반전을 관능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조각의 선율에 따라 진정 아름다움의 색을  찾아낼 수 있는 나이가 지금 중년인 것이다. 


  지는 태양이 우리 인생도 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지 않는다. 다시 떠 오르기 위하여 잠시 달과 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있는 것이다. 내인생의 달과 별이 석양 뒤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은은함으로 다가오는 달빛이 힘을 내라고 한다. 그동안 숨기고 있었던 감성의 보따리를 한껏 풀어헤치고 자판위에 한편의 서사시를 두드려 보는 것이다. 그렇게 내일의 태양을 관능적으로 맞이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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