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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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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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리 2024. 6. 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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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가슴속에 사표를 간직하지 않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자신의 의지와 열망으로만 살아갈 수 없는 조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직장생활 속에서 벗어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으면서 무작정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지만 정작 벗어나지 못하고 오늘도 자신의 자유와 월급을 바꾸면서 살고 있다. 직장과 직업은 다르다. 직장생활 속에서 자신의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 조직 속에서 허우적거리느라 자기 관리를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그러한 생활을 수십 년 했지만  정작 나만의 직업을 만들지 못했다.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지도 몰랐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세상에서 버려졌다는 착각을 하면서 혼란 속에 나를 밀어 넣었던 시절이 있었다. 중년의 나이에서야 혼자만의 시간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혼자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함을 느낀다.  세상사람들은 이것을 '외로움'이라 칭하고 '아싸'라고 칭하면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나고 보니 우리가 그렇게 혼돈 속으로 밀려다니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혼자 있는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경쟁에서 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가식의 가면으로 덮어버리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조직생활이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열정과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월급이라는 안락의자가 당장에는 편하고 안정감을 주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자신의 자유를 반납한 것에 대한 저울질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속해있는 조직이 당신의 선택에 따라 있고 싶으면 있고, 떠나고 싶을 땐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종잣돈이 마련될 때까지 앞으로 3년만 회사에 다니고  멋진 가게를 차려서 퇴사를 계획했다고 치자. 물론 타인에 의해 구속된 삶을 계속 살아야 할지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방황 속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요즘 이와 같은 '파이어족'이 유행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나의 생각과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심지어 아무런 계획이 없어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만심의 호기를 부려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3년만 버티기로 다짐한 회사가 6개월 만에 폐업을 하게 된다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수많은 고민과 방황 속에서 결정한 조직이탈의 꿈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너져 버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는가?

 우리는 삶을 영위하면서 사고의 확장을 통하여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는 질문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해답을 찾기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세상이 나의 의지와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음을 예측해야 한다. 반대로 지금 속해있는 회사에서 나의 인생을 걸어보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열정을 뿜어 보지만 회사가 문을 닫게 되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수많은 나날들에 대한 고민과 방황 따위는 한낮 의미 없는 가식덩어리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사는 세상이 꼭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고, 그 불안함 때문에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발을 걸치기 위한 눈치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에 삶의 의미는 강을 건너가 버리고 그렇게 우리는 현실과 마주함 속에서 또 한 번의 사표를 가슴속에 새겨둔다.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지만  공동체 안에 또다른 끼리끼리가 있음을 알고 있다 ,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많은 모둠에 끼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그 길을 걷기 위하여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과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당신 인생의 성공목표는 가족이나 친구, 조직의 구성원이나 이웃들과 함께 협력하여 완성되는 작품이다. 당신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려 하고 끼리들의 모둠에 끼려고 한다. 자기만의 꿈이자 목표이지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상에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한다. 각자 기업마다 목표달성을 위하여 구성원들이 자신의 자유를 반납하면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 여러 조직이 특정사업이나 공동 이익을 위하여 임시적으로 결합한 자주관리적인 집단을 '신디케이트'라고 부른다.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프로젝트가 있다.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하나 싶지만 다른 기업들과 결합하여 일시적 공동체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이느 금융분야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 '신디게이트론'이다. 한 은행 단독으로 대출을 할 수 없는 금액이기에 다른 은행들과 공동으로 자금을 투입하여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각 은행들은 부담해야 할 리스크를 참여 은행들과 분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문제나 사건에 대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나와 연결된 관계 속에서 찾는다면 의외의 방법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세상의 모든 사항들은 이러한 '신디케이트'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연합했던 조직들을 지금 우리는 몇 개나 가지고 있는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들에 대하여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관계하고 있는 이들과의 연합을 통하여 서로 지지하고 부족함을 상호 장점으로 보완하며, 각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효과적이고 빠르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단지 '신디케이트'는 각자의 조건과 약정을 준수하면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인생요건이기도 하다. 

 월급과 자신의 시간을 바꾸면서 구속된 삶을 벗어나고 싶지만 그런 당신의 자리를 제공해 주는 조직 또한 당신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종잣돈을 모으고 사표를 던지는 날까지 조직이 날 버리지 않기 위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 직장에 충실해야 하는지, 직업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양날의 칼이다. 그렇게 갈망하던 직장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 순간이 온다 해도 곧 월급을 그리워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쩌란 말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세월만 보내다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서 알게 된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신디케이트'를 조성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큰 사안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일지에 대한 판단능력이 필요하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업의 생리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인생의 생리이기도 하다. 현명함의 기준을 경제적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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