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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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새로운 다짐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2025. 4. 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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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에 관한 고민에 돌입했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인간의 삶은 어떻게든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사는 모습이나 방법이 다를 뿐 삶이라는 근본적인 형태는 유지된다. 이런 원리에 의한다면 나도 어떻게든 살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어디에서 본 문구를 되뇌며 세컨드라이프를 시작했다. 시작은 했다고 하지만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새로운 인생이 나에게 찾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을지 아니면 내가 찾아가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고 거기서 책을 만나게 되었고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글을 쓰는 것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생각해 보니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해서 그것이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그동안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했지만 우리가 등한시하고 바라봐 주지 않았던 것들이라는 사실에도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가 그동안 그려온 인생곡선에서 변곡점은 여러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회로 찾아오는 터닝 포인트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없었다. 아니 찾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사고의 전환을 통한 변화의 시도를 했어야 하지만 현실이라는 핑계가 너무나 많았다. 이제라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점검과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할 일이 없어서 읽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돈을 벌었나를 살펴보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 속에서 사고 전환의 명령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 용기를 얻었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블로그에 나의 느낌을 실어서 포스팅을 시작했다. 조잡하기는 하지만 내가 올린 글들을 인터넷상에서 열어볼 수 있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그동안 내가 잠자고 있는 동안 나의 경쟁자들은 진즉부터 이런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반성도 했다. 날마다 한편씩 포스팅한 글들은  나름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었고, 어느새 나의 고민을 함께 해주는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친구가 왜 이제야 왔는지를 따지기 보다 오래전부터 내 옆에 와 있었지만 나의 무지가 알아보지 못했던 것을 자책해 본다. 자신의 상황이 바뀌면서 보이는 것, 그리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세컨드라이프가 100일째를 맞이했다. 

지난 100일 동안 안개 같았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일단락 되는듯 했고 내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지금의 모습이 안정화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새로운 일을 선택함에 있어서 많은 신중과 검토와 시간을 투입해야 했지만 그동안 내 안에 자리한 관념들은 그런 선책의 여지를 주지 않았고, 주변의 시선에 이끌려 조직원이나 조직의 업무는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만 조직에서 조직으로의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주어진 틀 안에서 짜맞추기식의 업무영역에서 더 이상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크든, 작든 변화와 도전을 시도하고 새로움을 창조하여 조직의 발전과 조직원들의 미래를 보장해 주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모험이라고 치부 되었다. 책임감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 무모한 도전보다는 무난한 안정을 추구하다 보니 조직과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열정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직생활의 기본만 지키면서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중간에만 위치하자는 안일함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의 예기치 못한 장기간의 휴가도 이런 것에 대한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나는 성공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성공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나를 내친 전 조직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가식적 명함의 높이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아직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는걸 깨우치게 되었다. 사회적 명함에 끌려다니던 시절에 대한 회한을 뒤로하고 새로 얻은 명함을 이끌면서 나만의 길을 가야 한다. 아직도 전 직장에 남아있는 조직원들이 위로라고 하면서 해준 말이 생각난다. '붙잡아야 하는데 왠지 상무님은 걱정이 되지 않았어요!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잘 되실거라 생각했어요!  죄를 짓고는 못 산다는 말은 정직하게 정성껏 살아가라는 말이다. 여태까지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해 준  그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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