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안주 본문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든 흘러가고 그 삶이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은 추억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단지 그 추억이 아픔인지 즐거움인지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에 대한 자기 성찰의 과정을 수행하지 못함으로써 지금 당장의 아픔을 해결하느라 이 또 한 지나갈 것이라 여기고 인내 하려는 용기를 불러내지 못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지나간 것에 대한 경험의 획득과 그 속에 남아 있는 아쉬움을 달래려는 의미가 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때와는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에서 하는 생각들이다.
'LIFE'라고 표시되는 인생이라는 단어속에는 'IF' 라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만약에' 라는 단어는 방법을 달리 하거나 사고의 전환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경험으로 저장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지향하고자 함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은 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에 기대어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에 기반하여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도전과 경험을 시도할 수 있지만 현실타파에 급급한 그때 당시에는 알지못하고 지나고 나서야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이나 성현들은 자기 계발의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했던 것이다. 이러한 자기 계발의 과정은 어느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삶이 다하는 날까지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가능성에 대한 도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사람들을 날마다 만나면서 나는 그 사람들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야 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내 삶이나 가치보다는 그들의 삶을 보살핀다는 핑계로 나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완성해 가고 있다는 자만의 안락의자에서 쿠션의 부드러움만 점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상호 이익의 관계에서 중개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것이 내 인생을 성장과 발전을 시켜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보여지는 실적이 중요했고 좋은 사람, 성실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위한 가면만을 닦고 있었던 그때를 후회한들 소용이 없음을 알지만 '왜'라는 의문은 아직 나의 뇌리속에 남아있고,직장에서의 성장이 곧 내 인생의 성공이라는 이념이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음을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좋은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에 자신을 올인하고 미래에 대한 열정을 현재에 집중하는데 소모하면서 시간은 흘러가고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사회적 명함의 높이에 만족하면서 27년을 사는 동안 타인의 삶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나의 모습이 나를 안락의자에 더욱 묶어 두었던 것이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사회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생각했고 직장에서 리더의 자리에 올라 자질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오직 타인을 위한 삶에 나의 가치는 모습을 드러내는데 주저하고 있었다. 가정을 이루고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동안 저 멀리서 나에게 닥쳐오고 있는 삶의 풍파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지금 와서 후회한들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밀려오는 회한은 어쩔 수 없음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도 그랬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술수를 부리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찾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멘탈을 부여잡을 힘도 없었다. 내가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자만속에서 살아온 세월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을 외치는 내 모습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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