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드러내기

 자신의 사상을 밖으로 드러내기 위한 작업이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면 어떠한 형식이나 정해진 규칙에 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목적이 있을 것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서 글을 작성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하여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다.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쓰기도 한다.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들의 새로운 것도 배우면서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글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글쓰기의 경험을 통해서 창의력이 발휘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재료를 얻기 위한 독서의 열정도 올릴 수 있다. 마음속에 품었던 말하지 못한 것을 글로 나타냄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고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내 안의 감성표현력에 대한 검증으로 만족도 한 높일 수 있다.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글쓰기를 통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해진 규칙이나 방법은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방법에 의하여 글을 작성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부합되기 때문에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글쓰기의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자유스러움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 보이며 상대방에게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작성해 보는 것이다.

글쓰기의 첫번째는 자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명확한 주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지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축적 의미의 커다란 제목을 부여하면서 글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려야 한다.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지는 말고 간결하게 단락을 형성하지만 단락 간의 일관된 논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식의 논리는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으니 말하고자 하는 논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단정 지어서 말하는 것보다 인과 관계의 연결성에 근거한 논리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사후 전개도 없이 결론만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상대방의 판단을 물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생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의 논리를 제공해야 한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야심차고 거창한 주제를 꺼내놓고 마무리는 사소하게 하는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사소한 상황을 언급하고 그에서 파장된 거시적인 논리를 펼쳐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주장을 삽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문제에 맞는 사례를 제시하는 것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다. 사례 또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참신한 비유를 끼워 넣고 독자가 생각할 수 없는 반전의 묘미나 함축적인 묘미를 가미한다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글을 쓰는 목적은 자신의 이유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하여 자신이 이 글을 쓰고는 있지만 나의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토로하는 장이 되어서는 안 되고 또한 독자로부터 위로를 받아서도 안된다. 다만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여운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자신과의 빙의를 통하여 그들이 내릴 수 있는 판단의 원인만 제공해 준다면 성공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내 마음이 무엇이고 무엇을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느날은 자랑질의 글을 쓰기도 하고 어느날은 토로의 글을 쓰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책에서 보았던 명제에 대하여 논리를 펼치기도 했지만 아직도 분명한 주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600여 편의 글을 포스팅했지만 첫 번째 단계도 아직도 넘어가지 못하고 있음을 반성해 보고 앞으로도 얼마동안이 될지 모르지만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보고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