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당신의 그릇은 본문

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당신의 그릇은

용용아리 2024. 4. 2. 00:38
728x90
반응형
SMALL

  임용고시를 합격해 놓고 발령 대기 중인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바람에 늦은 저녁을 먹고 있다. 식사자리에서 아들과 엄마의 대화가 나의 생각의 깊이를 가름해 보게 만들었다.                                   

 "아들아"                                       

엄마친구가 그러는데 나는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다들 걱정거리들을 안고 살아가는데 나는 그게 없어 보인다고 하는거야?                 

"걱정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닌데 쓸데없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는지 모르겠다"                                               

그러자 아들이 말하길                               

 "거기서 사람의 그릇이 정해지는 것이다. 엄마처럼 맘속에 있는 할 얘기 다하고 사는 사람 많지 않다. 그때 그때 풀어버리기도 쉽지 않다. 물론 주변사람 특히 가족들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것이 엄마의 그릇이다' 

양동이,냄비,밥공기,접시,주발

  아들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는 우리 아들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서 엄마하고 인생을 이야기는 사이가 되었는지에 대한 감동만 있었다.  방에 들어와 노트북을 펴고 오늘의 블로그 주제를 생각하다가 아들의 이야기가 귓전을 울리는 것을 느꼈다. 나는 어떤 그릇의 사람일까!  양동이, 냄비, 접시, 밥공기, 주발,....

'당신의 그릇은 무엇인가?'

양동이는 물을 기르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그릇이다. 하지만 물 이외에 다른 물건들도 나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자갈이나 모래등을 옮기고 생활의 잡다한 물건들을 옮기는데 유용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지금은 그 활용도가 덜하지만 집집마다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살림살이였다. 이러한 양동이에 우리가 무엇을 담던간에 소화를 해줄 수 있다. 우리의 노력과 가지고 있는 능력등을 어떻게 쏟아 부느냐에 따라 그 결과치는 달라질 수 있다. 항상 좋은 것만 담을 수 없기에 인내와 고난도 담아내어 자신의 그릇을 완성해 가야 한다. 무거운 짐을 양동이에 담아 세상 속으로 옮겨보는 그런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다.

냄비는 국을 끓이거나 찌개를 요리하는 그릇이다. 뜨거운맛을 즐기면서 자신이 품고 있는 재료의 성질을 변화시켜 새로운 요리로 탄생시킬 수 있는 그릇이 냄비다. 당신의 품성 위에 뜨거운 열정을 더한다면 당신의 인생에 새로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냄비뚜껑은 무거울수록 재료의 진가를 깊이 뽑아낼 수 있다. 당신의 진득한 인내와 끈기로 열정의 무게를 높인다면 맛있는 인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가슴속에는 많은 요리의 재료를 품고있다. 그 재료들 속에서 무엇을 꺼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반찬을 접시에 담아내고 플레이팅 하는 것에 인생의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접시라는 그릇은 단지 반찬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식탁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역할도 중요하기에 적당한 접시의 선택도 중요함을 인지하고 가장 최적의 접시를 고를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밥심으로 산다'

인간에게 있어서특히 우리나라에서 밥이라고 하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밥이라는 것을 꼭 밥공기에 담아서 먹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빠져서는 안 될 것이고 메인이 되는 것은 밥이지만 그래서 중요한 중심 이면서도 주목도 에서는 뒤쳐진 것이 밥이기도 하다. 비빔밥의 중심은 밥이지만 들어간 야채에 따라 비빔밥의 명칭이 달라지는 것에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네 삶이다. '고봉'이라는 표현에서 '공기'라는 단어로 변질된 것도 중심의 중요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아무리 그 중요도가 떨어졌다 하더라도 밥이라는 가치는 그대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그릇인 것이다. 혼란한 현실 속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기본가치를  옵션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의 그릇이 아무리 크고  많다고 하여도 앙꼬 없는 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잘 숙성된 앙금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모진세상이라 하더라도 세상에 태어난 이상 자기 밥그릇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괜히 있지는 않을까 싶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간다는 뜻이겠지만 가치 있게 살아가기 위한 당신의 밥그릇은 잘 간직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여도 1프로 부족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당신의 삶의 핵심소스를 담아놓을 주발도 필요하다. 맛있는 음식도 결정적 소스한방울을 찍었을 때 그 맛은 배가될 수 있다. 종지그릇이 작은 이유는 핵심을 담기 때문이다. 없어도 되는 것이지만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작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 작음이 당신을 완성시켜 줄 수 있다면 결코 중요성이 작다고 할 수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도구는 많지만 빠져서는 안 되는 도구가 있듯이 당신이 빚어야 하는 그릇은 숫자보다 그릇의 용처에 맞는 그릇을 빚는데 중점을 두자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그릇이 무엇이든 간에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이다. 오늘도 그릇을 빚기 위한 점토를 캐는 삽질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양의 진흙이 필요할까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나의 그릇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보다 그릇에 맞는 내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신 앞에 놓인 그릇이 동냥의 바구니로 쓰일지 성공의 꽃바구니가 될지는 앞으로 당신의 삽질에 달려있음을 인지하고 멋진 작품의 그릇이 구워지도록 화덕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부지런히 장작을 패는 도기장인이 되어 보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