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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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팅

용용아리 2024. 4. 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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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 중에 아마도 학생들의 개학이 가장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사무실이 대학교 근처에 있어서 점심시간이면 매우 혼잡스럽다. 일부러 한 시간 늦게 먹게 되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여느 날과 같이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순대국밥 집에는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예닐곱명의 대학생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식사를 하는데 여간 시끄러울 수가 없었다. 학과이야기, 강의시간 에피소드, 교수의 뒷담화, 어제 술 마셨던 이야기 등등 웃고 떠드느라 우리보다 더 오래 식사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시끄러웠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중 '플러팅'이라는 단어가 들렸고 동시에 모두가 한쪽을 보면서 '우'하고 소리치고 있었다. 다시 보니 여학생 한 명에 남학생 일곱 명이었는데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무슨 말을 던진 것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들리는 단어가 플러팅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고자 나름대로 신조어라든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콘텐츠등을 보면서 구세대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하여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봄직한 단어인 플러팅이 궁금해졌다. 플러팅은 상대방에게 호감이나 관심을 비교적 경쾌하고 미묘하게 표현하는 행위이다라고 정의한다. 한마디로 상대에게 관심의 표명으로 나의 뜻을 알아주라는 끼를 부린다는 것이다. 연애시절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추파를 보낸다는 표현을 했다. 쪽지를 건네거나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거나 제삼자로 하여금 나의 뜻을 전하는 등의 행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

 단지 연인사이에서 적용이 되는 단어라고 단정 짓기에 생각의 방향을 인생으로 전환시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나의 의지를 상대에게 보여줌으로써 그 상대방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플러팅을 하는 사람은 그 순간이 얼마나 설레고 가슴 뛰는 순간이겠는가? 혹시라도 나의 플러팅을 거부라도 한다면 어쩌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자체도 그 순간만큼은 설레는 순간일 것이다. 그렇게 순수한 마음의 플러팅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먼발치서 머뭇거리기만 한다면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룰 수도 없다. 자신도 모르는 용기가 치솟아 과감히 대시하는 자만이 미인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플러팅이라는 것이 꼭 연인사이의 상대방에게만 해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 자신에 대한 플러팅을 해보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가면을 쓰는 것이다. 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상대에게 추파를 보낼 수 있다. 자신감은 오만과는 다르다.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자칫 거만하게 치부될 수 있다. 하여 나에게 하는 플러팅이 성공한다면 상대방에게의 플러팅은 훨씬 수월하게 성공할 것이다. 가식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채우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꽃다발을 준비한다거나 사랑의 쪽지를 건네거나 어떠한 방법의 표식으로 하는 플러팅이 효과를 발휘한다. 미래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나에게 플러팅을 해보자. 

 미래에 만날 나에게 일기나 편지를 써보는 것이다. 현재의 감정이나 이루고 싶은 꿈등을 기록하고 나중에 성공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하여 과거에 내가 했던 설렘과 경험을 회상 하면서 여기까지 나를 이끈 원동력에 근원을 보여줄 수 있는 플러팅을 준비하자. 매일같이 써보는 블로그에 미래의 나를 불러와 같이 설계도를 작성해 보자. 책 속에 있는 성현들과 학습을 통한 지식의 거름으로 아름다운 화분을 가꾸어 성공의 꽃을 피우기 위한 플러팅을 해보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하여 자신감 있게 표현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상을 유지함으로써 나를 가꾸어 미래의 나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우리 인생의 여정에서 현재와 미래의 내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서로를 응원해 줄 수 있도록 서로를 알아가 보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나의 미래보다는 가지고 있는 온갖 끼를 발산함으로써 미래의 나에게 힘과 용기를 부여해 아름다운 성공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

'무릎에 연골이 남아있을때 플러팅을 하자'

 자신을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을까마는 그동안 살아온 과거를 돌이켜 보면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오히려 혹사시키고 나를 돌봄에 소흘했다. 다른 사람을 위한 플러팅의 세리머니만 준비하느라 나를 위한 파티는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았다.  나를 희생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자위하면서 살았다. 중년의 나이에 후회하게 될 줄은 알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나를 위한 플러팅을 해보자. 연인을 위한 고백이 아니라 동반자의 어깨를 기대는 플러팅의 몸짓만으로도 당신의 미래는 화답을 해줄 것이다. 굳이 윙크를 보내지 않아도 눈가에 미소의 주름이 잡힐 것이고 입가에는 잇몸이 만개한 웃음이 피어날 것이다. 청춘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것은 미래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중년은 언제나 아름답다. 청춘의 플러팅이 미래의  화분으로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자신감의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미래의 꼿갈에 폭죽을 터트리는 날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는 당신을 그려보자. 

 꿇은 무릎의 관절에 연골이 다시 생성되도록 자신을 사랑하는 윤활유를 부어보는 것이다. 나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으로 대하며 따스한 햇빛에 빛나는 턱시도 매무새를 가다듬고 천천히 걸어가 만나는 나의 미래와의 스몰웨딩을 꿈꾸며 오늘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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