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효과를 일으키는 법

 책을 읽다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비우면서 살아가라고 하고 그러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지금의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어서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비움을 위해서는 우선 채움이 있어야 한다. 채우지도 못하고 비우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독서와 글쓰기로 사고의 확장을 통한 마음속의 많은 고민들을 승화시키고 있다. 그동안의 삶 속에서 채워졌던 것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 새로이 채워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들로 혼돈의 사고 속에서 헤매고 있다. 정제되지 않는 사고 속에서 정화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이 아직은 서툴지만 방울방울 떨어지는 가치가 어딘가에 쌓이고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자판을 두드려 본다.

약수터는 정수시설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항상 들르는 곳이 산사일 것이다. 조용한 암자도 있을 것이고 유명한 사찰도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곳이 약수터이고 거기에서 표주박으로 물 한 모금 마시면서 다음 산행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런 약수터의 구조를 자세히 보면 층층이 흘러넘치는 가운데 흐름이 멈추지 않고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깊은 산속 어디에선가 출발한 물줄기는 세상의 온갖 불경스러움을 보듬고 내려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세상의 파이프를 타고 흘러나와 준비된 단지에 내려앉게 된다. 세상은 층층별로 단지를 마련하고 각 단계별로 흘러넘치게 만든다. 그러는 동안 물은 정화가 되고 우리는 그 물을 마셔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는다. 약수터는 정수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거르고 걸러진 물을 약수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상의 온갖 불미스러움을 첫번째 단지에 가득 채우고 그것이 흘러넘치게 만들어 정수를 한다. 그러한 단계를 반복하면 서 인간에게 생명수로써의 역할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지금 내 마음속에 채워진 고민과 방황의 물줄기가 넘치기 일보직전이다. 하지만 넘치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다음 단계의 단지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한다. 넘쳐흐르게 내버려 두어야 하지만 다음 단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우지 못하고 계속 쌓아가고만 있는 것이다. 세상의 지혜는 비우는 것이라고 한다. 흘러넘치게 다음 단계의 단지를 준비하는 것이어야 한다. 넘쳐야 다음의 것이 들어오고, 넘쳐야 다음의 공간을 채우고 그러는 동안에 정화가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이를 반복했을 때 종국에는 신선한 생명수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낙수효과'라는 표현을 한다. 경제학 용어로 부유층이나 잘나가는 기업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면 그 효과는 자연스럽게 하위계층에게 흘러가서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는 잘 나가고 있는 자들에게 베풂을 실천하라고 하는 국자정책차원의 이론이다. 부유층이나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것을 비우지 못하고 꼭 붙들고만 있다고 한다면 부익부 빈익빈의 차별은 더욱 심화됨을 우려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소득세난 법인세 등의 부담을 덜어주고  규제를 완화해 주어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확대의 기회를 잡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넘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흐르는 데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 다시 정화되어서 돌아온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미래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막힐 수도 있지만 채움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과 넘치는 것을 받아들이는 공간을 확보하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비워야 채울수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거창하고 많은 계획을 세우며 살아가고 있다. 성공을 하고 싶은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마지막 최상위의 목표가 될 것이다. 깊은 산속 어느 나무뿌리에서 출발한 나의 성공열차는 학습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통하여 세상의 단지안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다. 상위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선행되어야 할 하위목표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지 성공이라는 목표하나에만 집중을 하다 보면 단계별 목표에 소홀할 수 있다. 구체적이고 현실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안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작은 단지들을 배치해야 한다. 분수대의 힘찬 물줄기는 돌고 돌아서 다시 힘찬 물줄기의 원천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흘려보낸 그 물줄기는 생명수로 정화되기도 하지만 힘차게 속구 치는 분수대의 물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비움의 마음을 가지고 흘려보내야 한다. 낙심하지 말고 끈기와 인내를 갖으며 자기중심적이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고 성공에 대한 신념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자기 계발과 배움을 계속해야 한다. 낙수효과의 시작은 나로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넘치는 나의 마음을 쿨하게 흘려보내버리자.
낙수물은 강인함의 힘을 갖고있다. 놀라운 경험을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