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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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계획하지않은 계획

용용아리 2023. 12. 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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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건 계획하지 않았건 간에 무언가를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어줍잖게 책을 읽고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들을 책으로 묶었던 첫 번째 작품이 너무 조잡하다고 생각했던 세컨라이프라는 제목의 블로그 모음집에 이어서 다시 한번 책을 읽거나 다음스토리에 주절거렸던 글들을 모아서 오늘 또 한권의 책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읽었던 책의 형식을 최대한 모방하려고 했으나 아직은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라서 부족하지만 제법 책다운 모양새는 나왔다. 삼백여 페이지가 넘는 공간을 채우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무슨 할말이 많았는지, 저런 은유적인 멘트들이 진정 내 안에서 나왔는지 다시 한번 읽어보는 과정에서 가끔씩 놀래기도 했다. 물론 오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것은 애교정도로 생각하련다. 문구사 사장님이 한 페이지에 너무많은 글자가 들어갔다고 하면서 정식으로 교정하면 오백페이지가 훨씬넘을거라 하시면서 언제 이렇게 글을 썼냐고 대단하다는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감정이 성취감이라고 하는 것일까? 아무런 계획없이 블로그에 주절거려 보아야겠다고 시작한 글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양이 많아지고 그에따라 자연스럽게 책모양으로 묶어보아야 겠다는 욕심으로 변한 것이다. 목적없이 시작했던 것이 성취감이라는 가능성으로 나에게 다가온 순간을 맞이한 오늘이었다. 반면에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의지 다짐의 날이기도 했다. 의식하지 않고 강압받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인 것이다. 1년여의 시간동안 마음의 소리를 내뱉어 형식을 갖추기까지 어떠한 기획이나 의식이 없었다. 사고의 전환을 통한 변화를 시도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의식의 뱉음작업 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의식해서 하고자 했던 목표들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반면에 의도하지 않았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렇듯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삶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말들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예외라는 단어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수렁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지만 무모한 자신감이 오히려 당신의 목표를 방해할 수도 있다. 하여 정석적인 길위에서 만나는 돌부리정도는 가볍게 넘어갈 줄도 알아야지 기어이 뽑고 말아야 한다는 고집을 피우지 말자는 것이다. 정도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만 선의의 왜곡된길을 눈감아 줄 수 있는 아량을 베푸는 우리가 되어보자. 비겁하기보다는 공통의 이익에 반하지 않음을 인정한다면 곧게 뻗어나가기보다 마디를 만들 수 있는 그런 흔들림에 리듬을 타보는것도 인생여정의 한 방법일 수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지금 살고있는 세상의 시계가 쉼없이 달려간다고 하여 그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쇄도우는 되지 말아야 한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시간을 지배하면서 중간에 쉼표를 찍어보는 여유와 쥐었던 주먹의 힘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나만의 시계를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의 넋두리가 아는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이의 마음을 들어보고 싶어서 주절거렸던 것이다.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는것을 혼자만의 공간에 쏱아냄으로써 혹시 모를 경청을 채워넣기위한 작업이었는지도 모른다.

도덕경 제55장에 아는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지금 당신이 알고 있는것이 진정으로 아는것이 아니기에 그것이 입밖으로 나가면서 다른이로 하여금 현혹되게 한다는 것이다. 알고있는 것을 당신혼자만 알고 있어도 안되겠지만 안다고 하여 그것이 진실이 아니기에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참으로 햇갈린다. 이래서 고전은 어려운것이고 그속에 숨어있는 진의를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우리 주변에는 목소리가 높으면 장땡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이있다. 하지만 이말에 쉽게 반박하지 못하고 그래 너 잘났다하면서 그냥 지나치면서 살아왔던게 사실이다. 자신의 견해만이 옳다고 떠들어대는 주변이나 조직의 리더의 모습을 보면서 종국에 가서는 모든 진실이 들어나게 되어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더군다나 자기의 주장을 바탕으로 강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참으로 위험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공통의 이익을 위하여 한쪽의 말만듣고 그것을 따라가지 말고 세상모든것의 양면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그런사람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공리공론을 가르치기보다는 자기수양에 힘쓰면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날씨는 추워지고 한해는 저물어가고 있지만 마음속의 기온은 시베리아벌판이다.

여느때 같으면 술렁이는 분위기에 휩쓸려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무계획적이고 무감각적인 상태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를 반복하면서 그때마다 반성의 글을 쓰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안주한 삶을 살았던게 사실이다. 한해를 정리하는 시기에 하루하루가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지만 그 의미가 무슨 의미가 있나를 불러오고 한숨만 더 깊어지는 요즘의 생각들이 비단 나혼자만의 생각이 아님을 알면서도 다른이의 한숨을 위로삼고싶은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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