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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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은단맛이날때까지씹어야한다

용용아리 2023. 12. 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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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잘 살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게 우리는 그 사람을 성공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반대로 한사람의 인생이 고난과 방황의 길을 걷고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며 변두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성공의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성공을 향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수행하기 위하여 오늘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백근시대도 성공을 원한다면 상대방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하여야 한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정해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실천적인 면에서 공통적인 습관을 찾아내어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 저런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겨울의 한 복판에 온듯한 기운이 종일 감도는 주말이었다. 바람과 함께 날리는 눈발이 동심이나 낭만을 불러오기보다는 기울어진 청춘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싸늘한 마음의 두께만 더 쌓여가는 것 같았다. 이런 기분으로 상대방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하기 위한 경청의 시간이 한낮 의미 없는 몸짓에 불가하리라 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머리속에 갖고 있는 근심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지만 자꾸만 머릿속에서 감도는 걱정 때문에 다음의 진행을 위하여 써야 할 힘이 무뎌지는 것 같다.

관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좋은시절의 관계는 하늘 끝까지라도 함께할 듯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시절의 관계성은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 빠른 시간에 냉기가 돌기 마련이다. 자기에게 이익의 근원지가 되는지 여부에 따라 관계의 깊이도 달라지고 그동안의 관계속에서도 자기만의 벽을 두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때론 실망스럽기까지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과 경험을 얼마나 많이 겪었을까! 나는 앞으로 몇 번의 상처를 받고 아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그동안의 삶이 온실속의 화초였다는 사실을 넓은 벌판의 보리밭을 밟으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였다. 언젠가 나도 이 전장터 같은 세상에 적응하리라 본다. 관계한 사람의 서운함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해 주는 날이 올 것이다. 연약한 지금의 마음을 다 잡아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과 지금의 상황을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혹자는 성공의 반대는 실패라고 말하는 것에 대하여 반문한다. 이세상의 실패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도전하고 또 시작하는 과정의 연속만 있을 뿐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힘들고 외로울 때 의욕의 상실로 도전의 시도를 하지 않고 멈추어 버리는 것이 실패다. 하지만 우리는 숨을 쉬고 있지않는가! 숨을 쉰다는 자체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기에 우리는 실패하지 않은 것이고 아직도 도전의 과정을 걷고 있는 것이다.

넋두리를 자주한 적이 있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달여 동안 풀어놓았던 넋두리를 다듬어서 책모양으로 만들어 보고자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읽어보니 그래도 이시절에는 마음속에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을 보면서 경청한 것에 대한 토로나 술주정을 통한 주변인에게 한 하소연 등을 주저리주저리 펼친 내용을 보면서 남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똑바로 살아가라는 자책의 글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성공할 수는 없다. 만일 그렇다면 성공이라는 단어는 필요 없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중에서 남들보다는 달라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것을 빼앗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모색하면서 서로의 유익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물론 백근시대가 이야기한 사회적 기업정신을 발휘한 윈윈전략의 이야기는 조금 넓은 분야의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개인 간의 관계 속에서 성공을 위한 상호유익한 선택을 한다고 했을 때 진정성이 발휘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방법은 하나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져야함을 느낀다. 과거의 생각과 사상으로 세상이 돌아갈 수 없음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을 때 상대방을 변화시키기보다는 내가 변해야 함을 알았다. 조금더 독해져야 하고 뻔뻔해져야 하며 약간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일어서고나서야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는 각오로 우선당장 받아야 하는 비판이나 욕설은 감내해야 할 정도로 독한 마음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나의 선의와 호의가 상대방의 교감을 통하여 세상의 진리로 발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하나둘 단절되고 있는 관계와 새롭게 맺어지는 관계속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한 눈치게임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100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아니 이미 알고있었지만 현실에서 맞이하기는 처음이다.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세컨드라이프의 1년여의 생활 속에서 참으로 많은 과정을 겪고 배우고 있다. 아직도 배워야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잠식시키느냐의 문제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안전함만을 추구하면서 직장이라는 가두리 안에서의 삶 이외의 생활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호연지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이난국을 헤쳐나가자고 설파했던 지난날의 감성적인 언어들이 아직도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이상론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밀려오는 고난의 수위를 감당할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마음속의 공간을 너무나 꽉 채워버린 근심의 그늘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걷히겠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기엔 지금 당장의 바람이 세차기만 하다. 사업가의 마인드를 갖으라고 말한적이 있는 것 같다. 잘 알지도 경험해보지도 않고 어줍잖게 책 속에서 주워듣고 내 생각인 양 주절거렸던 무책임한 당부의 언어였다는 것이다. 준비없이 갑자기 시작된 제2의 인생이 처음부터 잘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 그 이상의 난관이 있음에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독하게 지나가보리라 다짐해 본다. 몸에 좋은약은 쓰지만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 것처럼 훗날 오늘의 이 마음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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