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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약한인생을 살아보자.

용용아리 2023. 12. 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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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기에는 이제 겨우 겨울의 초입에 있기에 아직은 피부로 감싸 안고 지내야 한다. 이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의 추위를 피하기 위한 몸부림에 급급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 지난날의 안일함을 꾸짖어 보지만 풀리지 않는 마음한구석의 응어리는 떨어지질 않는다.

아름다운 호수위에서 평화롭게 수영을 즐기고 있는 백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마음의 위안을 삼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우리는 알게 된다. 유유자적하게 물 위에 떠있는 백조의 평안한 모습밑에는 가라앉지 않기 위한 처절한 발놀림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지금보고있는 상대방의 모습들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 지금 보고있는 모습이 다가 아니다는 것을 알고 그 저변에 깔려있는 참모습을 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요즘 들어 핑곗거리를 많이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할 것 없는 나날들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잠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려고 하지만 쉽게 방법이 떠오르지 않고 지속해 오던 생활의 루틴을 풀리지 않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핑계를 대면서 지금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내모습을 보면서 자뭇 실망스럽기도 하다. 무엇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고있지만 이것도 언제부터인가 소홀해 지고 있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을 나의 뇌가 따라가지 못하고 뱉어내고싶은 말들이 자조적으로 바뀌면서 희망이 아닌 반성만을 하고 있자니 이것마저도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산다. 그것도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먼저하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전을 하지못하고 해낼 수 없을 거라는 걱정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순하게 살 수는 없을까? 단순하다고 하여 무식함이 아닌 계획된 길 위에서 잠시 어긋났다고 하여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까? 잡념이라고 하는 단어가 우리 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고 이를 탈피할 수 있는 도량을 길러보자. 말로만이 아닌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밖으로 나가 세상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아도 좋고 온라인으로 검색해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내일을 걱정하면서 오늘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이다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당신이 들고 있는 도끼의 날은 오늘을 위한 장작을 패야한다. 단지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숯돌만 잘 챙기고 있으면 된다. 오늘을 위하여 망가진 도끼날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숫돌을 믿고 달려가 보는 것이다.

다른사람들은 각자 자기 길을 찾아서 잘들 가고 있는데 나만 혼자라는 소외감이 밀려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야는 어떤 것일까? 여러 가지 혼란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예전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나의 길을 가자고 했으면서도 자신감이 낮아지면서 덩달아 의지도 약해지는 듯하다.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가는 조직의 대표와 조직의 상황에 관계없이 개인적인 자기만의 생각으로 조직에 임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서로를 아우르고 달래서 이 위기를 넘어가 보려 하지만 나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자괴감을 어떻게 물리쳐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자의 사상에 보면 검약이라는 말이 나온다. 아껴쓰는 것을 검약이라 하고 낭비를 없애는 것을 절약이라고 사전에는 나오지만 도덕경에서 검약이란 여지를 남겨놓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떤일이 발생하는 것을 때로는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태반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예측불허의 사건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크게 낭패를 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검약으로써 미리 남겨놓고 준비할 수 있다면 어떤일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여도 당황하며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의 여지로 인하여 차분함을 유지할 수가 있고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여유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꽉 조인 나사처럼 아무리 빈틈없이 계획했다손 치더라도 흔들리는 길 위를 달리다 보면 은연중에 풀려버리는 경우처럼 완벽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알면서도 준비하지 못한 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지식과 지혜의 부족이고 공부하지 않았고 배움을 실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일을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

나도 다른 삶을 살아보겠노라 시작한 인생이 잘 되어갈 줄 알았다. 오롯이 혼자서 사막에 버려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고 앞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따라가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방심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새롭게 단장하기 보다는 그동안의 것을 재무장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주변의 상황이 연말이고 새해를 맞이하는 교차로에 있다고 하여 사거리에 멈춰있지는 말자. 파란불이 켜짐과 동시에 누구보다도 빨리 치고 나가 안쪽차선에서 달려보자. 지정차로 위반이라고는 하지만 가장 빨리 달릴수 있는 추월차선이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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