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4 (30)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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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 모두가 여기에 다 모여 있는 듯하다. 봄과 여름 사이에 맞이한 주말 가까운 교외로 나섰다. 임실 붕어섬으로 건너가는 옥정호 출렁다리 위를 걷고 있다. 요즘 세상은 꽃 천지다. 어디를 가도 만개한 꽃들로 가득하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는 듯하다. 사람이나 꽃이나 많이 모여있는 곳을 포장하여 세상이라고 표현한다. 우리의 일상이 펼쳐지는 곳도 세상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다시 만나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 꽃들이 만발한 관광지에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삶이 힘들다고만 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고달픈 시절이라 하더라도 지금 나를 포함한 저 많은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저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안고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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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인간의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실감하는 날이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 때문에 점심식사 이후에 밀려드는 춘곤증이 마음의 밧줄을 풀어 버린다. 봄인가 싶다가도 여름인 양 더워지고 다시 쌀쌀해지는 저녁기운이 반복되는 나날들이다. 의욕의 저하를 불러오는 마약 같은 기운이 봄 햇살을 안고 나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누르는 눈꺼풀의 무게가 오늘따라 무겁게 느껴진다.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고 설파하면서도 의지의 박약을 날씨나 외부 환경의 탓으로 돌리고 지금을 회피하려 하고 있는 나에게 일침을 놓아야 한다. 인간은 자기가 살아있음을 일로써 나타낸다. 그 일을 통하여 이루어낸 성과물에 따라 성공여부를 가늠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생존의 문제는 곧 경제적 자유를 말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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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단편적인 사고에 의하여 사회생활을 영위한다면 그 지속성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나는 이것이 나하고 맞다고 생각하고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논리를 알면서도 그 사상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한 것과 악한 것의 기준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모호한 기준의 잣대로 자기 편리에 의한 해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선이 다른 사람에게는 악이 될 수가 있지만, 나하고의 연관성이 없으면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게 사실이다. 세상살이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순함을 추구하는 우리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선택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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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에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하고 있다. 준비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발동하여 이미 움직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것이었나를 되새겨 보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친구나 동료에게서 찾기보다는 미디어를 쇼핑하게 되고 구세대임을 인정하지 않기 위하여 나름대로 신세대의 흉내를 내보기도 한다. 마음속에 젖어드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블로그와 독서는 유일한 삶의 과정이 되어가고 있고, 보이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은 가시지 못한 상황에서 껍질을 깨고자 나름의 망치질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장벽을 넘어야 할지, 아니면 우회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잡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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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이 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요한 것까지 결정을 하면서 그 결정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혼자만의 결정이 가능한 것도 있겠지만 관계를 통하여 상호이익을 위한 결정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계약이라든가 협상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관계 속에서 항상 발생하는 것이 서로의 이익다툼이다.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도 있겠지만 어느 한쪽의 것을 뺏어올 수밖에 없는 관계도 있다. 협상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이익분배에 관한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한 절차인 것이다. 협상의 기술이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단지 상대방의 것을 빼앗아오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뺏기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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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간다고 떠들어대고 잘 살아야 한다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이런 행위도 없이 날마다 닦치는 문제에 휩싸여 갈등과 방황하는 것보다는 낳다는 생각을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반경이 주변으로 국한되어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익숙한 삶의 터전에서 넓은 곳을 보지 못하고 자족하고 있는지 아니면 국한된 상황에서도 방황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을 반성해 보지만 지금부터 하나씩 해결해보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전라북도 전주시라는 곳에서 덕진구라는 지역이 나의 미래를 설계해 줄 터전이라 여겼던 것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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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 없이 날씨가 좋고 사방에서 꽃구경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무작정 길을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목적도 없이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가보자고 했지만 핸들을 돌려야 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어떡하든 결정을 해야 했다. 하룻밤을 지내고 올 요량으로 방향을 잡고 숙소 문제를 해결해 줄 곳을 찾다 보니 고향집이 비어있다는 사실에 이르렀다. 신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 현장과 기타 관광지를 검색하여 예정하지 않았던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애들 어렸을 때는 가족여행이라는 이름을 부여했겠지만 어느덧 다 성장한 자식들 없이 둘이서 떠나는 여행은 어떤 의미를 부여해 주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도 들었다. 임자도 튤립 축제를 관람하고 압해도 천사 분재공원을 거쳐 고향집에서 잠을 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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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은 삼백육십오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월오일은 그중에 하루이다. 많은 날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하루쯤 그냥 허투루 보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나도 해당되는지 생각해 하루하본다. 하루가 모여서 일 년을 만들고 그 일 년들이 모여서 우리의 인생을 만들었다. 오늘 보낸 하루는 나의 인생 한쪽을 투자한 것이다. 그렇게 오십 년 하고도 오 년을 더 투자하고 있지만 지나온 날에 대한 반성을 이제야 하고 있다. 투자는 하고 있지만 결과물 없는 투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그런 의미가 있다는 노래 가사처럼 되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의 나날들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이다. 그랬을 때 남겨진 의미는 짙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