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의지 (3)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준비하지 못한 채로 넋 놓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하여 경력전환의 시련을 맞이한 지도 일 년 하고도 5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으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점검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삶이지만 개인적으로 일생일대의 중요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소회와 각성의 표식은 해두어야 할 것 같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방황의 시절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처음보다는 현 상황에 대처하는 심적부담이 덜 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안정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아직도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삶을 이끌고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진행 중이다.경력전환은 예고하지 않고 온다. 의도치 않게 방..
정말 오랜만에 천변길을 걸었다. 겨울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춥다는 이유로 바깥출입을 안 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던 차에 연휴라고는 하지만 집에만 틀어 박혀서 책과 동영상과 되지도 않은 글쓰기를 한답시고 머리만 지끈거림에 아직은 차가운 바람 끝이지만 용기를 내본다. 겨우 천변걷기를 하는데 용기가 필요한 것인가에 자조적인 미소를 뛰우며 그동안의 나의 의지를 꾸짖어 보면서 보폭의 간격을 넓혀본다. 벌써 재작년 일이 되어버린 하루 만보걷기 운동이 일 년 만에 끝나 버리고 마음속에서만 걷기를 하고 지낸 지 벌써 일 년이 지나 버렸다. 그렇다고 그동안 바쁘게 일하느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자신을 새롭게 하고자 건강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려 굳게 먹었던 계획 이었지만 일 년 만에 끝나버린 것이다. 새로운..
재미가 힘듦을 이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했지만 반겨주는이 없는 텅 빈 집에서 소파에 앉아 습관적으로 바보상자를 열었다.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가 커피생산과 제빵사들의 직업에관하여 방송되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멍때리면서 보고 있자니 이제 갓 사회에 진출했을 법한 앳된 아가씨의 인터뷰가 다시금 나의 뇌리를 때리고 있었다. 재미가 힘듦을 이긴다는 말을듣고 언젠가 언급했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를 생각한다. 제빵사의 길을 가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여 반죽하고 성형틀에 넣고 오븐에 구워 매장에 내놓는 과정이 쉴새없이 반복되고 뜨거운 오븐에 데이기도 하면서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의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