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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리 2024. 4. 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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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 없이 날씨가 좋고 사방에서 꽃구경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무작정 길을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목적도 없이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가보자고 했지만 핸들을 돌려야 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어떡하든 결정을 해야 했다. 하룻밤을 지내고 올 요량으로 방향을 잡고 숙소 문제를 해결해 줄 곳을 찾다 보니 고향집이 비어있다는 사실에 이르렀다. 신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 현장과 기타 관광지를 검색하여 예정하지 않았던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애들 어렸을 때는 가족여행이라는 이름을 부여했겠지만 어느덧 다 성장한 자식들 없이 둘이서 떠나는 여행은 어떤 의미를 부여해 주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도 들었다. 임자도 튤립 축제를 관람하고 압해도 천사 분재공원을 거쳐 고향집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자은 천사뮤지엄 파크를 구경하고 목포에서 어머니와 형제들 가족과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임자도 튜울립 축제

그동안 고향집을 다녀오는 기회가 명절이나 특별한 가족 행사가 있을때나 다녀오는 곳이고 그마저도 집에서만 머물다 돌아오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강원도나 충청도를 여행할 때의 감정으로 길을 나선 것이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지만 제대로 된 고향에 대한 지식도 없던 차에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보려고 했다. 같은 신안지역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여러 군데 있지만 임자도도 그중에 한 곳이었다. 태안의 튤립 축제는 가보았던 기억이 있지만 우리나라 서해안 최남단에 있는 섬에서 펼쳐지는 꽃 축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을까를 의심하면서 도착한 임자도 축제 현장은 상상이상으로 많은 차량들과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규모면에서도 여느 관광지 못지않게 시설을 갖추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여행이라는 것은 지금 있는곳에서 멀리 떠나 다른 세상을 보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멀리 가지 않고도 새로움을 느끼면 그것이 여행이 될 수 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에서 여행을 통해 보게 된 새로움이 신선하다. 빨리 커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섬이라는 지역적 요소가 주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과 지리적 환경이 변하여 섬이 육지가 되어 있었다. 카메라로 연신 담아내는 주변 것들이 처음 접한 것들이 아닌데도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며 자기 성장을 이루는 기회가 여행이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창의성을 촉진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제공받는것이 여행이다. 고향을 여행하는 것은 과거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자신의 앞날을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어떤 의미있는 단어로 여행에 대하여 표현을 한다지만 꼭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 여행일 수 있다. 
그렇게 다시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기록을 꽃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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