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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정말 오랜만에 천변길을 걸었다. 겨울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춥다는 이유로 바깥출입을 안 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던 차에 연휴라고는 하지만 집에만 틀어 박혀서 책과 동영상과 되지도 않은 글쓰기를 한답시고 머리만 지끈거림에 아직은 차가운 바람 끝이지만 용기를 내본다. 겨우 천변걷기를 하는데 용기가 필요한 것인가에 자조적인 미소를 뛰우며 그동안의 나의 의지를 꾸짖어 보면서 보폭의 간격을 넓혀본다. 벌써 재작년 일이 되어버린 하루 만보걷기 운동이 일 년 만에 끝나 버리고 마음속에서만 걷기를 하고 지낸 지 벌써 일 년이 지나 버렸다. 그렇다고 그동안 바쁘게 일하느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자신을 새롭게 하고자 건강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려 굳게 먹었던 계획 이었지만 일 년 만에 끝나버린 것이다. 새로운..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당연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반응을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 비단 나 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 본다. 여는 날처럼 출근 준비에 귀차니즘이 슬슬 피어나려 할 때쯤 오늘은 구정연휴의 시작이기 때문에 회사가 아닌 고향으로 출근하는 날이다는 것을 알았다. 과거의 안정적이고 보호적인 삶 속에서 가족들 중심의 삶 속에서 많은 의지와 도움을 받으면서 인생 초년기를 지냈던 곳 그곳을 우리는 고향이라고 부르고, 해마다 기념적인 날이나 명절에 찾는 것으로 잠시 세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기도 한다. 꼭 기념일이나 명절이 아니라도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 특히 명절에는 세상이 움직이는 듯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게 되고 그럼으로써 교통체증에 시달리..
백근시대가 공저한 ‘코칭이 내 삶에 흐를 때’라는 책을 삼일에 걸쳐서 읽었다. 작가가 여러 명이다 보니 작가마다의 특성과 저자의 마음을 읽어보고자 조금은 천천히 되새김질을 하면서 책장을 넘기느라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중에서 한구절 ‘작은차이’의 의미를 이해하자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아 몇 자 두드려 본다. 0도에서 1도로 가기 위해 필요한 1도나, 99도에서 100도로 가기 위한 1도는 그 크기는 같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면서 전자의 1도는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지만 후자의 1도는 변화를 넘어 변혁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의 이치를 너무나 관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 단지 알고도 안하는 경우보단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데 에서의 그냥 지나침이 더 많을..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고 계속된 진흙탕 길 위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면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이러한 혼란 속에서 끝내 좌절이라는 명제를 생산해 내고 마는 경우를 보곤 한다. 진전이 없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데서 오는 불만이나 실망에서 좌절의 감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불안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막다른 상황에서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고 앞으로의 방향성이 모호하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겪는 혼란스러움은 우리로 하여금 어..
평상시 같으면 내일의 출근 때문에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이지만 아시안컵 준결승전이 예정되어 있어서 응원하기 위하여 잠자리를 미루는 동안 사이버 대학교 이호선 교수의 오십 대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기억나는 것을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복기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할수 있을까!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얼굴에 자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면서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얼굴표정에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을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는 어떨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동안의 나는 거울을 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온다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백근시대가 공저한 책(코칭이 내 삶에 스며들 때)에서 우연히 접했다. 물론 이문구는 다른 책에서 읽은 것을 인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듯 배움이라고 하는 것은 전파의 영향력이 있는 것이고 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두드림으로 기록함으로써 우연찮게 다른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관계를 형성한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관계 속에서 자기의 이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문구는 그동안 내가 형성한 관계된 사람들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었느냐에 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와 그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그 사람의 내면에 무엇이 깔려 있는지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하..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 사무실 밖으로 보이는 간판이 오늘따라 눈에 들어와 박힌다. 날마다 보이는 세상의 한 풍경에 지나지 않았던 ‘무지개’라는 단어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지개는 비 갠 후에 나타나는 일곱 색깔의 수증기 띠 모양을 말한다. 이러한 자연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무지개가 뜨는 날이면 다들 아름답다는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목표를 무지개빛 으로 꾸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고 우리가 찾고 싶은 무지개는 구름뒤에 숨어서 당신 앞에 나타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사실에 오늘도 우산도 없이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처음의 시작은 다들 무지개빛 꿈을 꾸면서 시작한다. 빨강색 하나를 얻었다고 하여 바로 주황색이 노란색..
어느 TV 토크 프로그램에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를 법정 스님에게 물었을 때 스님의 대답은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가 생긴 것이다'.라고 답하는 것이 생각난다.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나를 따지기 이전에 내가 태어남으로써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는 말이 얼른 와 닿지 않음이 사실이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거에나 지금 겪고 있는 고민이나 괴로움을 통한 자학의 시간을 갖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를 반문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의 삶이 내가 선택한 삶일지 아니면 의도치 않는 삶일지에 대한 논쟁부터 시작되어야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세상 사람들은 자기들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삶이라 칭하며 그러한 삶에 대하여 후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자위하고 있다. 후회는 우리가 지금과 다른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