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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잠시 비어있는 큰아들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무엇을 위하여 달려왔고 그렇게 달려서 무엇을 이뤘는지 스스로를 점검해 보고 있다. 여태껏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자기 계발이란 이름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다고 느낀 적도 있지만 오늘은 유독 자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있다. 후회와 반성보다는 작지만 이뤼낸 것에 대한 긍정평가를 하면서 앞으로의 삶에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설계도를 그려 보고자 한다.설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에 내려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중목욕탕을 찾은지 오랜만인 것 같다.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하여 신체를 깨끗이 함으로써 효과는 배가 된다. 왠지 모를 상쾌함이 일시적 이나마 에너지를 주는 듯하다. 이런 생각은 나만 ..

후회한다고 하는 것이 꼭 과거의 선택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를 후회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후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반성은 성찰의 의미와 같이 해석되어야 한다고 본다. 중년의 나이에 이를 때까지 살아온 세월에 대하여 후회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성찰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더 나은 삶의 바탕이 될 수 있도록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의 중간 지점에 서서 그동안의 삶을 평가하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지나간 시간에 대하여 아쉬워 하는 것이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억은 무엇입니까? 아무리 험악하고 야박한 세상이라고 말들 하지만 그래서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누구 에게나 과거에 대한 좋았던 기억을 하나쯤 가지고 있다. 나에게 좋았던 기억이 언제였는가에 대하여 생각을 더듬어 보고자 오래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추억의 산물로 남아 있지만 그나마도 현실 속에서 헤매느라 지워지는 기억이 되고 있다. 국민학교, 중학교를 시골에서 졸업하고 도시로의 유학생활을 시작할 때의 설렘이 좋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폼나게 생활했던 대학시절도 좋았다. 성인이 되어 첫 직장에 입사하여 자립했을 때도 좋았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거, 자녀를 출산하는 순간이 좋았다.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 과정이 좋았던 기억을 제공해 ..

어느 TV 토크 프로그램에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를 법정 스님에게 물었을 때 스님의 대답은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가 생긴 것이다'.라고 답하는 것이 생각난다.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나를 따지기 이전에 내가 태어남으로써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는 말이 얼른 와 닿지 않음이 사실이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거에나 지금 겪고 있는 고민이나 괴로움을 통한 자학의 시간을 갖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를 반문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의 삶이 내가 선택한 삶일지 아니면 의도치 않는 삶일지에 대한 논쟁부터 시작되어야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세상 사람들은 자기들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삶이라 칭하며 그러한 삶에 대하여 후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자위하고 있다. 후회는 우리가 지금과 다른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