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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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루틴을 깨보자

용용아리 2024. 3. 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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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의 단절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녹녹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기에 발버둥을 치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지만 새롭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대중교통을 이동수단으로 바꾼 지 일 년이 넘었다. 이동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읽기 시작한 책을 가방 속에 꼭 넣고 다니는 것이 내 생활의 루틴이 되었다.  그렇게 일 년이 넘는 동안 읽은 책이 백여 권에 이른다. 물론 읽었다고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에 자리를 잡고 가방을 여는 순간 아차! 어젯밤에 잠깐 읽느라 꺼내놓았던 책을 빼놓고 온 것이다. 앞으로 40여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멀뚱멀뚱 창밖만 쳐다볼 것인가? 아니면 핸드폰으로 쇼핑을 할 것인가? 잠깐의 혼동을 느끼면서 이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자리하지 못하고 서있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만의 소외를 풀어놓고 있는 이 시간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가끔씩 고개 들어 창밖을 보면서 멍 때리는 낭만을 느껴보기도 한다.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버스파업을 해서인지 버스 안이 만원이다. 열심히들 사느라 각자의 터전 으로의 출정인 것이다. 

일상을 변화 시켜라

'루틴에 탄력성을 가하라'

현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다람쥐 쳇바퀴 돈다 라고 말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각자의 살아가는 루틴인 것이다. 일부러 계획하고 정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생활의 루틴으로 자리 잡힌 살아가는 방식이다. 공교롭게도 공통된 루틴의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이렇게 산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고 있지만 혼잡한 버스에서 자리 잡고 글을 쓰는 나나,  버스 손잡이를 부여잡고 버티면서서흔들리는 사람들 모두 각자의 무기를 챙겨서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루틴이라고 하여 그것을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돌멩이 때문에 잠깐 튀어 오른 버스가 덜컹거린다고 하여 노선을 벗어나지도 시간에 늦지도 않는다. 어쩌면 일부러라도 가끔씩 루틴을 깨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시내 한복판 도로정비 공사가 한창이다. 버스노선이 지나가지만 공사 때문에 우회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버스를 잘못 탔나를 걱정하고 늦을까 봐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세상은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다. 거기에 우리의 루틴이 꼭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타이트한 삶의 루틴을 고무줄로 엮어 봄이 어떤가! 탄력성을 인정한다면 당신의 삶은 훨씬 더 활력이 넘칠 것이다.
  
그렇게 혼잡하던 버스안이 어느새 한산해졌다. 지나치는 정거장마다 각자의 사연을 만나러 하차를 했기 때문이다. 나도 언제까지나 이 버스에 머무를 수 없다. 종점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고 싶지만 나의 정류장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나의 루틴이다. 봄비가 내리는 아침이지만 목이 따가움을 느낀다. 감기라도 시작되려나보다. 건강한 삶도 우리가 바라는 루틴이다. 여러 가지 루틴이 혼재하는 삶 속에서 모든 것을 다 잡으려 한다면 리듬을 타지 못한다. 당신만의 장르는 아무리 시끄러운  클럽에서도 가장 크고 또렷하게 들리는 법이니 그 장르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먼저다. 나는 트로트 장르를 좋아한다. 단지 음악적인 부분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애환을 음률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고 우리같이 오십 대 중반의 뇌가 받아들이기에 알맞은 박자 라고 한다. 세상의 리듬과 박자가 하나가 되면 훌륭한 연주가 되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불협화음을 인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려보자'

요즘 들어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드웨어에 정해진 루트를 정해주고 그 길을 따라 아무 감정 없이 움직이는 기계에 인간은 감탄을 보낸다. 거기게 한발 더 나아가서 GPS와 인공지능이 합해져서 신기원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시대이다. 머지않아 없어지는 직업이 많아질 거라고 한다. 인간의 영역을 언어 서서 일을 하는 기계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인간 스스로가 만든 기계에 인간이 종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창조적인 상품이 개발된다 하여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감정까지 기계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이러한 부분의 공간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루틴은 깨져야 한다. 우리의 뇌 속에 기억되어 있는 회로의 전환과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기 위해 버그를 제거해야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커다란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회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잘못된 루틴을 바로 잡아 주행할 수 있는 오토홀드의 기능이 탑재되어야 한다.
어제의 루틴을 따라 오늘을 걷고 있는 우리는 가끔씩 한 정거장 앞에서 내릴줄도 알아야 하고 한 정거장 지나서 내릴 줄도 알아야 한다. 가보지 않고, 경험해 보지 않고 시뮬레이션만을 맹신한다면 벗어난 중앙선 침범으로 과태료 이상의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머리가 지끈거림으로 루틴이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잡아가는 과정이다. 고민하지 않고, 방황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성공은 모래성에 지나지 않는다. 매일같이 똑같은 루틴은 발전과 성장을 저해한다. 한 번쯤은 일탈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한가닥의 실타래는 엉키지 않지만 우리 인생의 실타래는 거미집보다 복잡하게 엉켜있다. 하지만 그 속에도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루틴으로 다져진 기둥이 등대가 되어 당신을 안내할 것이니 오늘도 루틴을 밟았지만 밟지 않은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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