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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습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삶을 말하는가!

용용아리 2024. 5. 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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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돌아오는 기념일 중에 꼭 챙겨야 하는 날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오월달 에는 특히나 많이 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기로 하고 먼 길을 나섰다. 때아닌 장맛비 같이 내리는 빗줄기를 뚫고 목포로 향한다. 어제 처가에 간 아내를 태우러 벌교를 거쳐 네 시간이 넘는 행군이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차 한잔하고 서로의 안부와 일상을 이야기하다 제자리로 흩어진다. 비가 오는 밤길을 달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열시다. 열두 시에 출발하여 열 시간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여 가족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피곤한 일정을 감수하고서 라도 먼 길을 달려 어머니와 식사를 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이 우리에게 인간의 모습을 부여한 이유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이다. 예절과 도리를 중요시 여기고, 사람다운 모습을 지키는 것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간에 지켜야 할 도리, 자녀나 아랫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에 대한 도리, 사회관계 속에서 상호 간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지켜야 하는 도리, 사회생활 속에서 지성인으로서 지켜야 할 질서에 대한 도리, 기타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이 보이지 않게 많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무시한다고 하여 사람의 모습이 동물의 모습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동물의 모습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을 가지고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이 차별화를 위한 규칙정도는 지키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이 인간의 모습을 우리에게 부여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지 않을까 싶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디에 있든 우리는 지위를 갖게 된다. 지위를 갖는다는 것은 거기에 맞는 처신과 도리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정에서 자식이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으며, 가족 간에는 불려지는 호칭에 따라 나의 위치는 달라진다.  큰아빠, 작은 아빠, 삼촌으로서, 조카, 제수씨, 사돈 등 에게 많은 위치와 자격을 부여받고 거기에 맞는 도리를 수행해야 한다. 직장에서의 위치는 서열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것은 곧 권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속에도 많은 예절과 도리가 내재되어 있다. 리더는 부하직원에게 지켜야 할 도리가 있을 것이고, 조직원 들은 상사에게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이러한 관계조절의 학문이 리더십이나 조직 행동론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맺은 관계 속에서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기준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불문율 적인 도리를 수행하는 것이 어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보험을 든 겪이다. 특히 사회관계의 중요성은 애경사의 경우에 두드려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꼭 그것만을 위하여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없다. 인간이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방법의 하나이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요건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인간적인 도리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도를 닦는 사람들 한 테나 가능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가치는 인간의 가치를 지배해 버리는 수단으로 변모해 버린 지 오래다. 어쩌면 그 자본 때문에 사라져 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때는 나의 좌우명이 '남들 하는 만큼은 하자'였다. 남들이 한다는 것의 기준이 경제적인 부분이었는지 인간적인 부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 인간적인 부분을 상쇄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실이다. 사람의 모습을 인간적인 면이 부족하더라도 경제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가 있을 때 주변의 상황에 눈이 가게 되고 사람의 모습으로 인간다움을 펼칠 수 있다. 

배부른 돼지, 배고픈 소크라테스

 성인군자라 하여도 당장의 절박한 상황을 두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베풀 수 있을까?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한다는 것의 일차적인 조건은 내 것의 기본적인 안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넘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자족할 수 있는, 모자라지만 그래도 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 그 속에서 나오는 인간미는 진정한 사람의 모습이고 도리라고 생각된다. 사람이기 때문에 생각을 하고, 사람이기 때문에 질투를 한다. 사람이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사람이기 때문에 베풂을 원한다. 이성을 가지고 사람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복잡하다. 생존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찾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인간의 모습으로 살았다. 자식으로서의 도리, 남편으로서의 도리, 아빠로서의 도리,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의 인간미는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힘이 든다. 아니면 아주 쉬울 수 있다.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도리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것을 태어나면서부터 배워버렸다. 알면서도 하지 않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사회생활 속에서도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인정을 받는 행동을 실천하려고 해야 한다. 꼭 경제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원칙을 굳건히 세워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신은 인간의 탈을 쓴 것이 아니라 세상을 느낄 수 있는 피부로 만들어진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기름진 얼굴에 세상의 먼지가 달라붙어 있지만 이것이 사람의 모습이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선물이라 여기면서 기름종이로 섹시하게 닦아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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