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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성을 펜으로 옮겨보자

용용아리 2024. 2. 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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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달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그 문명을 다 받아들이기도 전에 새로운 문화가 생성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그저 문명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순순함이 사라지고 인공지능 에게 감성마저 내 맡기게 되는 현상을 이대로 바라보고 따라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바라보는 요즘 세대들에 대한 평가의 잣대가 급변하는 변화의 물결에 편승하지 못함에서 온다는 세인들의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적인 면모는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인 부분에서의 이야기는 틀린 것은 아니리라 본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손에 쥐고 자라나는 요즘 세대를 흙먼지를 먹으면서 자란 기성세대들이 이해를 해야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살아본 사람으로서 감성만은 지키고 싶은 자그마한 욕심이라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표현이 감정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냉혈함보다는 순수함이 기본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감성으로 맞이하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면의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런 내면의 소리를 문명의 이기인 자판에 의지하고 있는 이 자체도 모순일지 모르지만 슬기롭게 조화시켜 가면서 감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스마트기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손 안에서 멀어지기라도 할 때면 불안감으로 자신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일종의 병에 걸려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뇌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명령어를 투여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좋아하는 뇌는 시냅스 생산을 하지 못함으로 뇌세포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하여 자기 계발을 위한다면 뇌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명령어를 많이 주입하라고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던 노트북을 열고 또 하나의 감성을 두드려 보려 했지만 전원 케이블을 두고 오는 바람에 노트북을 열수 가 없었다. 되도록이면 매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나름 노력을 하고 있어서 마우스를 움직여 보지만 동력의 차단으로 인하여 아무 반응도 없는 바탕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문명의 발달이 좋기는 하지만 이처럼 동력을 전달해 주지 못한다면 한낫 쇳덩어리에 불가함을 느끼며 인간은 참으로 단순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노트북의 자판을 두드리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여 오늘의 반성을 내일로 미뤄야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갔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 않고 바로 포기하려 했다는 사실이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크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볼펜을 들고 하얀 종이 위에 감성을 늘어놓는 시간을 가져본다. 잘못된 활자가 나오기도 하고 문맥이 맞지 않은 단어가 들어갈 때는 두 줄로 그어가면서 열심히 써 내려가 본다. 물론 나중에 다시 워드 작업으로 옮겨야 하겠지만 지금의 감성이 그때 가서는 또 다른 감성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지금의 감성을 기기에 옮기면서 적었던 글들을 다시 보게 되고 정정이나 추가의 작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으례적인 행위라 여겼지만 지금은 괜히 두 번 일 한다는 생각이 앞선 것은 사실이다. 메말라 가는 감성의 물기를 붙잡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과거 모든 정보를 책이나 사전에서 찾았던 시절이 아주 비효율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네이버나 다음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인출되는 설명에 밑줄 긋던 경험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그나마도 귀찮아서인지, 정확도의 차이인지, 시간의 촉박함인지도 모르지만 쳇 gpt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있는 세상 속에서 그래도 과거의 순수함 만은 잃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직업이 별로 없을 거라고 한다. 인간이 할 일을 로봇이나 AI가 하기 때문에 인간의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감성이고 이는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기기라 하더라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빅테이터에 의하여 흉내 내는AI가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감성만은 하지 못할 것이다. 하여 아무리 인간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또 다른 공간이 마련될 것이다. 그곳을 파고들기 위한 무기가 당신의 감성인 것을 인지하기 바란다.

어느덧 두 번째 종이 위에 볼펜이 놓여 있다. 종이 질감을 느끼면서 그려지는 내용이 무엇이든지 나의 감성을 복사해 주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다르다. 그동안 우리 일상에 익숙한 것이지만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잠시 소홀했던 감성을 불러오기에는 종이와 볼펜이 창의성과 표현력을 더 높여준다고 본다. 직접 손으로 글을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기억력이 좋아지고 그 기억을 매개체로 감정을 연결하는데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하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혼자만의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손 편지를 써본 적이 언제였던가를 생각해 보고 당신이 받아본 편지 중에 손으로 쓴 편지가 있었던가를 되새겨 보자. 그동안 우리는 감성이라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살았던 것이다. 냉혹한 현실과 맞서 싸우느라 자신을 감추고 살았던 것이다. 꼭 문과를 나오고 작가나 시인의 꿈을 꾸지 않아도 당신 자체로도 많은 감성을 가지고 있고 작가나 시인이 될 수 있다. AI와 맞서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오늘같이 비 오는 날의 감성과 눈 오는 날의 감성이 다르고 겨울비와 여름 장맛비에 대한 감성이 다르듯이 지금 이 순간의 감성을 종이 위에 그려봄으로써 내일 또 다른 감성으로 당신의 마음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네 인생은 늘 걱정과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게 고민하고 방황한다고 하여 그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여 가지고 있는 걱정과 불안을 없애기보다 이를 잘 다스리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감성과 연결되어 있기에 버티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인드 셋을 갖추고 종이 위에 감성의 그림을 그려보는 것으로도 이러한 것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두드림은 손편지로 마무리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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