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누구나 고독한 작가가 될 수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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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고독한 작가가 될 수 있다.

용용아리 2024. 5. 1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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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 하라고 하였다. 그러기 위하여 가장 좋은 것이 독서 라고 하였다. 어쭙잖게 책이라는 것을 읽어온지가 일여 년이 넘어가고 있다. 책상에 쌓여가는 책을 보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옴은 나 혼자만의 부심은 아니라 생각된다. 책을 읽다 보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말들이 순간순간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자각의 자명종을 울려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반복된 의미의 말들이 언급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저런 말들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교만을 부려보고 싶은 순간도 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여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성향이 바뀌지 는않는다. 다만 책을 읽는 순간만큼이라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고 하여 책 속의 내용을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글쓰기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훗날 아련한 추억으로 소환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의 일상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집필하는 작가가 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욕심이 생겨나고 그동안의 회고를 인터넷 출판사에 올리는 대형사고를 쳤다. 부크크 출판사에 업로드시킨 파일이 책의 모양을 하고 목록 한편에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이 게시되었다.

 고독을 즐기는 첫번째는 독서다.

 우리 인생이 정해진 순서에 의하여 정해진 길을 따라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살아간 선배들의 인생에서 배워보고자 하는 것이 독서다.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시도해 보고,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수양을 통한 자기 암시를 해주라 하고. 리더십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고, 인간관계상의 대처법등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설파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따라오라고 손짓을 보내고 있다. 성공의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행동요령을 나열하고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만 할 뿐 실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인생의 성공을 하고 싶지만 행동에 대한 수고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책 속에 나열된 방법들이 나 하고의 연계성을 핑계로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계획하지 않았던 작은 일상이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으로 남겨졌다. 무작정 시작했던 작은 일상이 나의 의지와 맞아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일같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소소한 루틴이 책이라는 것으로 탄생한 것은 내 인생의 큰 업적이 맞다. 경력전환을 겪고 난 후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친구가 찾아왔다. 늘 옆에 있었지만 그동안은 아는 채 하기를 꺼려했다. 껍질뿐인 화려한 명함으로 세상 속 광장을 헤매다 집으로 돌아와 거실의 소파에서 쓸쓸한 육신을 뉘 우는 삶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왔다. 고독은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이자 다른 사람들로부터 해방되는 기회라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였고 앞으로도 혼자일 수밖에 없다. 이런 고독의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관계하고 있는 사람이 진정한 나의 동반자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하여 내 것을 탐하려 드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극단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현실을 직시 하자는 이야기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잊혔던 자아와의 조우이다. 몰랐던 내면의 아우성을 들어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조각하는 시간이 고독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살았다. 조그마한 종이조각에 한 줄이라도 더 새기기 위하여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고 박수소리와 칭송의 소리가 인생의 성공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오늘도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새겨진 명함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며 종속의 우열을 스스로 정해버리는 편견을 갖게 되고 이는 상대방의 무의미한 줄 긋기를 부추기고 있다. 어차피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기꺼이 돌아설 수 있음을 알면서도 마약의 기운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명성과 명예의 기운이 다하는 날 회한의 한숨으로 덧없음을 토로하며 인생에 대한 철학자의 고독을 맞이할 수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독을 즐기며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독서를 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워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하자. 시간의 자유를 얻었다고 마냥 방구석에 갇혀있지는 말자.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명상이나 수련을 통하여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자. 그리고 마음이 하는 소리를 일기로 적어가면서 고독의 철학자가 아닌 행동학파의 건강한 자유를 만끽해 보자.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탄탄한 자존감을 형성하고 부끄럽지 않은 나를 만들어 가자. 이미 고독을 즐기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나 혼자만 고독하고 우울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고독을 즐기는 것이다.
   고독을 즐기는 작가는 책의 베스트셀러를 바라지 않는다. 혼자만의 부심으로 또 다른 고독을 준비하는 것에 만족한다. 그렇게 오늘도 한 페이지를 채워감에 내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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