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돗자리 (2)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집 근처 도서관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5월의 화창한 날씨가 세상을 유혹하는 푸르름과 태양빛이 서로 어울려 강렬한 춤을 추고 있는 사이를 비집고 기어이 내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지난 세월 동안 간간이 나의 삶과 함께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미명아래 어쩔 수 없이 따라와서 달려 다니는 아이들을 단속하기에 바빴던 장소다. 직장 생활시절 자격증이나 승진고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잠시 들렀던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도서관이라고 하는 곳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만 들르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공간이었다.언제나 나의 자리를 내어 주는 도서관 갑작스런 경력 전환의 순간을 맞이하고 찾아온 곳도 바로 이 도서관이다. 방황하는 나를 잡아주는 책들이 있었..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의미 없이 밖으로 나들이를 나간다. 의미가 전혀 없지는 않았겠지만 마음속의 시끄러움 때문에 밖에서 받아오는 감흥이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봄이라는 계절적인 동기부여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반대로 햇살이 따사로운 주말에 방안에만 틀어 박혀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나에게 오는 감흥은 달랐을까! 를 생각해 보면 그것도 아니다. 남들이 움직이닌까 나도 움직여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다만 아무런 의미 없이 움직이는 것을 탓하는 것이다. 막상 밖으로 나가보니 나오길 잘했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상대방의 시선에 부합할 필요는 없다 여행이라는 목적으로 특정한 장소를 향하는 기분하고, 오늘같이 소소하게 집안을 꾸미기 위한 화분갈이나 장보기등의 생활적인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