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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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50대에게

용용아리 2024. 3. 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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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무엇으로 느낄 수 있나를 생각해 보니 잠이 없어지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어본 기억이 있다. 잠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고민과 걱정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인생의 정점을 맞이하고 나서 이제는 내려가야 한다는 공허함 때문에 고민과 방황의 시간을 거치고 외로움을 동반한 우울증의 심경을 일으킬 수 있는 나이가 지금의 50대인 것이다. 지금 시간이 새벽 두 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데 잠 못 이루고 인터넷을 쇼핑하면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상품이 5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라는 유튜브 영상이다. 은퇴를 앞둔 시기의 불안함과 예전 같지 않은 건강상태와 점점 줄어드는 대인관계가 자꾸만 마음의 공간을 흔들고 있다. 이런 50대들에게 자기감정을 다스리라는 성현들의 이야기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라 생각되어 메모를 하면서 듣고 있던 중 이 시간에 블로그에 댓글 메시지가 울린다. 백근시대도 아직 잠을 자지 않고 감정을 쏟아내는 자판의 두드림과 쇼핑을 즐기고 있었나 보다.

이제 시작이다

 

거참! 신기하네!

행복을 찾는 50대 옆에 둘 것은?이라는 제목을 보고 '아'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어쩌면 지금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동병상련의 기운이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나 혼자서만 외로움이나 공허함 등을 느낀다고 생각했었지만 나이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그 나이에 맞는 공감의 영역이 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껴본다.  거참 신기하네! 나이 50을 논어에서는 지천명이라고 부른다. 이 나이에는 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하늘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이다. 수명이 길지 않았던 과거에는 나이 50이면 영감이라는 소리를 들을법한 나이였지만 지금은 청년에 속하는 나이다. 하지만 청년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사회는 정년이라는 그물로 가두어 버리고 저 먼바다로의 항해를 허락해 주지 않는다. 거기에서 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행복의 언덕으로 갈 수 있을지를 스스로 에게 물어 길을 찾아보라는 시간을 가지라 한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다. 다산은 어려서 부터 영리하고 공부를 잘하여 일찌감치 과거에 합격하고 30대에 형조참의라는 벼슬에 오르는 일명 출세의 가도를 달리고 있던 중 자기를 총애하던 정조의 승하로 말미 암아 자기를 배척하는 세력에 의해 20여 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게 된다. 젊은 나이에 출세하여 인생의 찬란한 시절을 맞이하였다가 바닥으로 내 던져진 삶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독서와 글쓰기등 학습과 배움으로 많은 저서들을 남긴 저술가 이자 철학자이며 시인이기도 하다. 귀양살이 동안 흔들리는 마음을 공자의 논어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50살에 지천명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그 과정에서 집필한 '논어 고금주'라는 책에는 흔들리는 5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로 집필되었다.
사람은 내면의 모습이 중요하지만 외면의 모습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중요하다. 내면의 모습과 겉모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가꾸기를 권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말라고 한다. 세상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말이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도 내뱉은 말이나 들리는 말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방황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여 주변이 말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주관적인 마인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필요하다. 조급해하지 마라고 한다. 삶의 가치는 얼마나 빨리 가느냐 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한다. 군자는 날마다 한 계단 씩 오르는 노력을 하고 소인은 한 계단 씩 내려가는 삶을 지향한다. 어제 보다 더 나은 하루하루를 일구는 노력을 하여 삶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이다.

'여지하'

50대가 되었다는 것은 인생의 전환점에 도달 했다는 뜻이다. 오십을 넘게 되면 서서히 주변사람들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부터가 대인관계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함을 논어에서는 알려주고 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덮어주지는 못할망정 들춰내지 말아야 하고 윗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무례하지도, 불손하지도 말고 융통성 있게 행동하며 자기주장을 내려놓도록 수양을 거즙하고 올바른 것일지 라도 혹독한 말로 타인을 공경하지도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고 매사에 저자세로 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어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란 이야기이다. 혹시라도 나에게 이런 습성이 있다면 50이 되기 전에 고쳐서 어른다운 어른이 되라고 한다. 또 50이라고 해서 배움을 놓으면 안 된다고 한다.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강학에 힘쓰고 이외에도 잡학에 능하도록 배움을 즐기는 자세를 유지하라고 한다. 세무신고 하는 법이나 스마트폰 사용법등을 익히고 여행을 하든 농사를 짓든 간에 전문가가 되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라고 한다. 강학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50이 넘어가면 '여지하'의 정신을 함양하라고 한다. 여지하란 어떻게 하지! 하면서 궁리를 해보라는 것이다. 안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방법이 있지 않을까를 궁리해 봄으로써 해답을 찾으려는 모습이 어른다운 행동이 될 수 있다.
당신이 나이를 먹었다고 하여 직장에서 퇴직을 하거나 그럴 처지에 있다고 하여 반드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당신은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산책을 하거나 멍 때리는 것들도 당신의 일인 것이다. 생각을 의무감에 하지 말고 보람을 느끼고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당신은 품위 있는 어른으로 나머지 50년을 멋지게 살아갈 것이다. 자기만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은 또 다른 나로 나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춤으로써 나의 잠재력을 끄집어 내 보는 50대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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