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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염색

용용아리 2024. 12. 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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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거울을 보면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흰머리 때문에 염색이라도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고 주변에서도 권유를 하고 있다. 인간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가장 빠른 변화가 바로 머리색깔일 것이다. 요즘은 일부러 각양각색으로 염색을 하기는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흰 머리카락이다. 처음에는 세치라고 하여 뽑아버리면 되기도 했지만 점점 늘어가고 덩달아 머리숱도 없어지고 있음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염색으로 흰 머리카락을 감추려고 한다. 늙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 인간은 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감춘다고 하지만 근본에서 밀고 올라오는 것까지 감출 수는 없기에 한번 염색을 시작하면 주기적으로 해야 함도 있다.

 염색은 단순히 머리카락의 색을 바꾸는 외적인 변화일 수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정체성과 변화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해 보고자 하는 상징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의지와 용기를 부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세월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흰 머리카락을 검은색으로 염색만 해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면의 결심을 보여주기 위한 의식행위의 한 가지가 염색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통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그 표현된 모습이 개성이고 가치관 이다. 사람마다 개성과 취향이 다름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가 염색이다. 빨간색으로 염색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곤 한다. 망칙스럽다기보다는 자신 있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모습에 부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혀를 차면서 그들의 개성을 무시하였다. 우리가 용기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세치가 나오기 시작할 때 우리는 대비를 했어야 했다. 세치는 지금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결과를 내기 위한 점검을 하라는  신호였다. 머리카락이 희여지는 것을 인생을 잘 살아온 감투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도 염색을 꺼려하는 이유가 열심히 살아온 나의 모습을 바꾸기 싫어서일 수 있다. 하지만 흰 머리카라 한 올 한 올은 우리가 저지른 실수였다. 실수가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당화가 된 것이다. 처음 한두 올은 뽑아 버렸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실수나 아픔에 또 다른 실수나 아픔을 덧칠하면서 살아왔다. 속에 감춰진 실수나 아픔을 감추기 위한 염색을 한다지만 그 행위 자체로도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일 수 있다.

 염색은 영원하지가 않다. 잠깐의 속임수가 영원할 거란 착각을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거나 모근이 자라나는 것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번의 결심으로 앞으로의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다듬으며 성장과 발전을 해야 한다. 자기 계발의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염색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선택도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고 그런 노력이 나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줄 것이다. 삶의 실수나 아픔을 감추고자 함이 아니고 새롭게 의지와 용기를 다지고자 감추고 덧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전진하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캔버스를 염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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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제 - 이용혁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우면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노력을 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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