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세컨드라이프 넋두리가 다짐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록한다 본문

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세컨드라이프 넋두리가 다짐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록한다

용용아리 2024. 5. 14. 05:51
728x90
반응형
SMALL

  준비하지 못한 채로 넋 놓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하여 경력전환의 시련을 맞이한 지도 일 년 하고도 5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으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점검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삶이지만 개인적으로 일생일대의 중요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소회와 각성의 표식은 해두어야 할 것 같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방황의 시절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처음보다는 현 상황에 대처하는 심적부담이 덜 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안정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아직도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삶을 이끌고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진행 중이다.

자갈밭에도 꽃은 핀다

경력전환은 예고하지 않고 온다.

  의도치 않게 방황의 시간을 갖기 되었지만 그 시기에 책을 만나고, 글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사건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친구들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인사이트를 받고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새로운 다짐의 글을 쓰고 싶었지만 정작 반성의 글만 쓰고 있다. 블로그의 표제도 넋두리다.  물론 생을 살아가면서 지나간 것에 대한 반성을 통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 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된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산산이 부서지고 나의 가슴속에는 블랙홀이 생겨 낳고 그 구멍을 메꾸기 위하여 반성과 후회의 글로써 남은 인생의 나침판으로 삼고 있다. 나의 존재가 세상한테는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았다. 허울뿐인 명함이 세상의 갑인 양 을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다. 막상 을의 입장이 되어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는 먼저 경험한 나의 가슴속에 존재하지만 아직도 조직의 굴레를 쓰고 을에서 갑이 되기 위한 가식적인 아첨을 부리고 있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경험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는 것을 안다. 나도 그렀으니까 말이다.

 지나온 인생보다 남아있는 삶에 집중해야 한다. 자갈을 골라내고 잡초를 뽑아 고랑을 파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 그동안 소작쟁의의 삶을 살았다면 지금부터는 한 마지기의 자갈밭이라도 나의 밭을 일궈야 한다. 단순 노동자의 입장에서 경영자로서 주인이 되어야 한다. 노조의 간부가 되기보다는 고랑마다 자라나는 농작물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솟아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흙을 덮어주고 지지대를 세워주는 주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알토란 같은 열매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내 것이 아니기에 포장에만 신경 쓴다. 그러한 상품의 신선도는 그리 길지 않다. 알맹이가 크고 상품성이 좋은 중국산 육쪽마늘보다는 내 밭에서 생산된 작지만 단단한 조선 마늘이 더 값어치가 있다.

밭에 있는 자갈을 버리지 마라.


  나의 밭에 있는 자갈마저도 귀하게 여겨야 한다. 내 밭의 경계를 표시해 주는 표시석으로 내 밭을 지켜줄 것이다. 그동안 일궈온 우리의 인생에서 실수나 실패의 경험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앞으로의 인생에 표시석으로써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남의 밭에 있는 농작물이 더 커 보이고 알차 보인다 하더라도 결과물에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앞서서 이들은 어떻게 관리하고 경작을 하였는지에 대하여 학습해야 한다. 반성과 후회의 두드림이 성장과 발전의 인쇄물로 출력되기 위해서는 사고의 도랑을 깊게 파고 물줄기의 방향을 잘 잡아 주어야 한다. 거친 땅에서 자라는 작물은 당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한다. 척박한 대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로 남들보다 달달함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그렇게 피어난 꽃의 향기는 아름다움의 극치다.강인함과 끈기는 무모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사고에서 발현된다. 세컨드라이프의 넋두리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지만 아직 절박함이 묻어나지 않았다. 겸손이 아니라 몸부림의 행위가 있어야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배가 덜 고팠다. 현명한 사고의 뿌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경력전환이 시련이라고 말했지만 기회의 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짐이라는 명제를 사용해 보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의 의지라는 것을 안다. 생각의 전환을 통하여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하여야 한단. 처음부터 막연한 기대감으로 잘 되겠지! 의 느낌으로 기다려 왔다. 움직이지 않고 생각만 하고 다짐만 하고 있었다. 실천의 행위를 시도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가 막막하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두드림만 하고 있었다. 나가야 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변해야 한다고만 두드리고 있었던 시간은 이제 그만이다. 마음속 커튼부터 걷어내자. 자신감의 결여 때문에 밝음을 잃어버리고 살았던 지난날을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가식적이 싫어서 마음속에 밝음을 숨기고 살았던 지난날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일어나 나가야 한다.
  자갈밭을 원망하지 말라. 문전옥답도 처음부터 옥토는 아니었다. 수만 번의 삽질과 곡괭이질이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중년의 나를 다그쳐 줄이는 없다. 나 자신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성현들의 가르침을 실천의 의지로 나타내려는 노력과 자기반성을 통한 사고의 점검을 지속하면서 나의 경계석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 오늘의 한페이가 먼 훗날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될 수 있도록 두드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책 좀 그만 구입하고, 책 읽는 시간에 운동이나 하라는 아내의 핀잔이 나에게 기대하는 응원의 소리로 들린다.  제목은 다짐과 의지의 표현을 기록한다고 하였지만 반성의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결국 반성과 후회를 통하여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나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