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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다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많이 축적되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년의 나이와 함께 습득해야 하는 기본적인 삶의 지혜가 쌓여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세상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을 일컬어 어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어른이라는 용어에 걸맞은 지금의 내가 되어있는지에 대한 자성이 필요한 것이다. 어른이라고 하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는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고 주로 스무 살 이상의 사람을 통틀어 이른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지위나 나이 항렬이 자기보다 높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른이라는 용어하고 성인이라는 용어는 같은 의미라고 해석을 할 수 있..

해마다 돌아오는 기념일 중에 꼭 챙겨야 하는 날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오월달 에는 특히나 많이 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기로 하고 먼 길을 나섰다. 때아닌 장맛비 같이 내리는 빗줄기를 뚫고 목포로 향한다. 어제 처가에 간 아내를 태우러 벌교를 거쳐 네 시간이 넘는 행군이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차 한잔하고 서로의 안부와 일상을 이야기하다 제자리로 흩어진다. 비가 오는 밤길을 달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열시다. 열두 시에 출발하여 열 시간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여 가족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피곤한 일정을 감수하고서 라도 먼 길을 달려 어머니와 식사를 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