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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과거와의 단절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녹녹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기에 발버둥을 치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지만 새롭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대중교통을 이동수단으로 바꾼 지 일 년이 넘었다. 이동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읽기 시작한 책을 가방 속에 꼭 넣고 다니는 것이 내 생활의 루틴이 되었다. 그렇게 일 년이 넘는 동안 읽은 책이 백여 권에 이른다. 물론 읽었다고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에 자리를 잡고 가방을 여는 순간 아차! 어젯밤에 잠깐 읽느라 꺼내놓았던 책을 빼놓고 온 것이다. 앞으로 40여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멀뚱멀뚱 창밖만 쳐다볼 것인가? 아니면 핸드폰으로 쇼핑을 할 것인가? 잠깐의 혼동을 느끼면서 이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

과거 조직에 있을 때는 휴일이 기다려지고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인간관계의 유지나 사회적 지위에 맞는 활동을 소화하느라 나를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혹여 생긴다 하더라도 무력감으로 헛되이 보내버린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혼자 있는 시간의 공허함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혼자만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으면서 당장의 피곤함 때문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욕망만 분출하고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버킷리스트의 한 줄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낭만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세상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소망이기도 하지만 이 속에는 외로움이라는 것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