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가 되는 법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 관계 속에서 자기에게 이득이 생길 것이 있다고 판단이나 계산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에게 협조적인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 하고 자기에게 비 협조적인 사람과는 관계를 끊으려 한다. 자발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 한다면 착한 사람이지만 자기 것을 빼앗아 가는데도 빼앗긴 줄도 모르는 사람을 우리는 속된 말로 '호구'라고 부른다. 원래 호구라는 단어는 호구조사에서 유래한 용어로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신분과 재산 등을 기록하는 것을  말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회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이용당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용어의 사용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하고 호구라고 하여 의식이 없거나 사고를 하지 않음이 아니다는 것을 인지하고 무차별적인 비하는 삼가야 한다.

자기 계발의 의미에서 비교적인 단어로 착한 사람과 호구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말 그대로 호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 타인의 요구나 부탁을 무조건 적으로 들어주거나 상대방으로부터 항상 이용당하는 입장에 서있다. 하여 자존감이 부족하고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도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착한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며 필요할 경우에 거절을 할 줄 알고 타인을 돕거나 배려하지만 자신의 상황과 한계를 넘어서 까지 균형을 깨트리지는 않는다.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주력하는 사람이다.

살면서 호구는 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자기 존중감을 강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무조건적인 희생보다는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부탁이나 요구에 대하여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그 한계가 넘어간다고 판단되었을 때 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배려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호구인 것이다. 그런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줄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균형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다.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호구는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안으려 한다. 책임은 나누고 함께 해결해 가야 한다는 것에서 자신이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때리는 놈은 걱정하느라 잠을 못자지만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기의 것을 챙기기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의 것을 포기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기한다는 의미다. 물론 좋은 의미로 선의를 베풀라는 것이지만 냉정하게 해석한다면 이것이 바로 호구인 것이다. 호구 아닌 호구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지언정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삶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진짜 호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여 자기 관리의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 주관에 대한 명확한 주장이 있어야 하고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 대한 정보 수집의 노력을 경주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넓혀야 한다. 자신의 기준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의 삶과 밖에서의 삶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여야 한다. 자신의 영역은 확고히 지키되 세상으로 나아가는 대문은 활짝 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지키기만 하지도 말고 베풀기만 하지도 말고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 지혜를 쌓아야 한다. 

나는 호구이다. 자신의 것을 지키면서 타인에게 베푸는 착한 호구이다.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이한 자기 계발의 노력을 기울이며 내일의 희망을 일궈가고 있는 중이다. 독서와 글쓰기가 자기 계발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 안에서 배우고 깨우친 것을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또한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착한 호구가 되는 것이다. 나한테 호구가 되어버린 나는 오늘도 나의 모든 것을 나에게 주고 있다. 더 줄 것이 없는지 오늘도 책 속에서 글을 쓰고 있다.

 

https://bookk.co.kr/bookStore/6736e3b1e0569d1a4f60f9ea

무 제 - 이용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