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지킨다는 것

 오늘도 우리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활동을 한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들이 쌓여서 인생을 만들어 여기까지 이르렀지만 그동안의 과정에서 내가 했던 행동들이나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자기 위주의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나의 작은 말이나 행동들이 받아들이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치고 그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을지에 대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은 개인이나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의 어떤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혔는지를 반성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자 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었다고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양심에는 그 흔적이 남게 된다. 하지만 그때뿐이고 또 다시 같은 행동이나 말들을 반복하게 된다. 요즘 시대는 자기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기가 녹록지 않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신념과 철학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곱게 바라보지 않는다. 사회의 법과 규칙의 범위 안에서 자기의 신념을 실천하고 있지만 세상은 편법을 찾는데 혈안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것이 주체적인 삶이라 생각한다. 혼자만의 외로운 길을 걷기에 세상은 너무나 혼란스럽다. 대중의 무리에서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갈구해야 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열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신념과 가치관이 생성되는 과정은 각자마다 다르다. 종교적인 영향일 수도 있고 책을 통해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타고난 천성일 수도 있고 경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정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한 세상의 모습을 가정에서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러한 사례들은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가정환경의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바르게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기 성찰의 노력을 하면서 신념과 가치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자기 계발서나 다른 책들을 보면 이러한 가치관이나 신념은 자신의 커다란 잘못을 경험하고난 후의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고 세상의 시선을 뿌리치지 못하고 유혹에 빠졌다가 나온 경험이 강력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큰 사고로 인하여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경험으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는 경우다. 나의 경우는 준비 없이 직장에서 밀려 나온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나는 어떠한 신념과 가치관자체도 없었다는 것과 그로 인해 안주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을 정립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부활이라는 단어는 종교적인 언어가 아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이 생명의 복원이 아니라 마음의 갱생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네홀류도프는 자신이 좋은 일이라고 믿었던 일들을 하면 세상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손가락질을 했고 반대로 부정한 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것이 현명한 삶이라고 했다. 결국 자신의 신념보다는 세상의 소리를 따르게 된다. 톨스토이의 "부활"이라는 작품에서 주인공 네홀류도프가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렸다는 사실을 알고 회개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귀족의 신분으로 하녀 카튜샤를 유혹하여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무참히 버려버리는 행동이 그때는 별거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녀의 신분으로 살다가 뜻하지 않는 출산을 하게 되고 그렇게 카튜샤의 삶의 방향은 힘들게 살기보단 즐겁게 살 수 있는 창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술 취한 사람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배심원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 모든것이 자기의 잘못된 행동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네홀류도프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고 카튜샤의 구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리고 그동안의 살 못된 삶을 살아온 자신의 반성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계정 된 결혼 상대자를 뿌리치고 카튜샤에게 청혼을 하지만 카튜샤는 네홀류도프의 진심을 알게 되고 용서하게 되지만 사랑하기에 청혼을 거부한다. 그렇게 네홀류도프는 성경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이미 알고 있다. 말하기 전에 한번더 생각하기. 감정적인 반을 자제하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직설적인 비난 피하기, 부정적인 표현 자제하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기, 경청하고 공감하기, 사과하고 인전 하기 등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실천하는 것에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정도로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서 아무렇게나 말하고 행동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은 틀렸다. 당신은 그런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