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인생작 본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들은 각자마다 다르게 표현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목적은 같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특별하게 살고 싶은 욕망도 있겠지만 결국 그 삶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고자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들이다. 자기 계발을 위하여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의 대화를 한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 저자의 삶을 모방하려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경우가 있다. 분명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이 아니고 작가가 살아낸 시대적 환경은 지금을 살고 있는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위대한 사람이 썼다거나, 세상 사람들이 많이 읽고 있다는 베스트셀러를 내가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의 무리 속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옆구리에 두툼한 책 한 권은 끼워 넣고 싶어 한다.

특히 고전은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런 책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 들어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 책 속으로의 여행은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책 제목이 적힌 차표만 간직하고 있는 지금의 나를 반성해 본다. 여행을 시작하려고 숱한 시도를 안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만났던 기억 때문에 독서 보다는 학습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그래서 이해하려는데 이질감도 들었다. 이야기의 장소가 낯선 이국이었고 등장인물의 모습들도 얼른 상상이 되지 않았다는 핑계가 생겨서이다. 십 년도 넘게 책장에 꽂혀있는 고전이 백 권이다. 자녀의 논술교육을 위한다는 핑계로 들여놓았지만 그 자녀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버렸다. 책장을 넘긴 흔적도 없이 깨끗하다. 내 눈앞에 십 년 동안 있었지만 이 책을 출판한 것은 이십 년 전이다. 하지만 이 책이 쓰인 때는 백 년도 훨씬 넘었다. 그런 책을 지금 나는 읽고 있는 것이다. 백 년 전 사람들의 삶을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읽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주기위한 책들은 날마다 쏟아지고 있다. 자기 계발서라는 이름으로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자세에 대하여 가르침을 주고 있지만 이런 글을 쓴 사람들은 고전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들 한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이란 책의 제목은 들어보았지만 그 내용까지는 알지 못하였다. 전쟁터에 나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엄마와 네 딸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책임감이 강한 큰딸 메리는 체면과 허영심이 있는 아가씨다. 둘째 조는 명랑하고 사교성이 좋다. 셋째 베스는 수줍음이 많고 막내 에이미는 어리광을 피우지만 귀엽다. 딸 부잣집 풍경이 그려지면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한다. 이웃집 로렌스 할아버지네와 하멜부인네와 친하게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상과 사건들이 전개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오고 가족은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 이것이 이야기 전부다.
이 책은 명작 고전이다. 그리고 청소년이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읽어야 할 계층이 구분된 것은 아니지만 추천을 많이 받고 있다. 부모님과 5형제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 셋째로서 형들에게 순종해야 하고 동생들에게 형노릇을 해야 하는 중간자 입장에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불평하거나 대들어서 부모님이나 형들에게 혼나기도 했다. 동생들을 괴롭혀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형제가 다른 사람들과 문제나 사건이 발생할 때면 모두 하나가 되어준다. 그렇게 가족애와 형제애가 더 두터워진다. 그리고 우리 형제는 각자의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나 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이 인생이 된다. "작은 아씨들"은 명작이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삶의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도 작은 아씨들 가족은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 형제들이 그렇듯이. 유명한 작가가 써서 그런 것인가? 명작으로 선정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나의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그것도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한다.
우리는 지금 작품을 쓰고 있는 중이다. 아직 끝나지 않는 인생작을 연제하고 있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것은 나의 인생작의 스토리가 될 것이다. 작품속에서 허구적인 상상을 펼칠 수도 있지만 그 상상은 현실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하여 오늘 내가 살아낸 이야기가 훗날 나의 인생작 몇 페이지에 실릴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무료한 일상이지만 나의 인생의 한 장면이고 그 장면은 나의 인생작품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명작이 되지 않더라도, 누구 하나 읽어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의 인생 최고의 작품을 써내려 가야 한다. 유명한 작가가 먼저 되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작품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다. "작은 아씨들" 작품도 유명을 바라고 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스스로의 삶을 작품의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또 한 페이지의 인생작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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