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예측한다는 것은 본문

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예측한다는 것은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2025. 5. 19. 00:18
728x90
반응형
SMALL

가끔씩 나의 미래가 궁금해서 점을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당이라고 하는 사람은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고 인간의 소원을 신에게 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 요식행위가 "굿 "이다. 개인이나 집안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것을 점을 본다고 한다. 미래의 자기 모습에 불안한 사람들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신들에게 의지를 한다. 각자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의 미래를 좋게 좋게 하기 위한 행위들을 하고 있다. 종교라는 것도 이런 불안하고 나약한 인간의 심성을 이용한 것에서 생겨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나는 종교인도 토속신앙인도 아니지만 나의 미래에 대하여 알고 싶은 욕망은 가지고 있다. 천국을 갈 수 있는 방법이나 열반의 세상에 갈 수 있는 방법, 조상님에게 잘 보여서 현세에 복을 누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설교하지만 아직까지 검증된 결과를 본 적은 없다. 단지 심적인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종교적인 부분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은 해본다.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추종하고 따를 것이다. 다만 검증된 결과를 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데서 오는 거부감이 있을 뿐이다. 상대방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것도 아닌데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상상을 하고 판단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의 반응이나 상황을 보고 스스로가 판단을 해버림으로써 관계형성의 단계를 정해버린다. 첫인상이나 말하는 것에 따라 상대방을 평가해 버리거나 펼쳐진 상황에 대한 진실을 보지도 않고 스스로가 잘잘못을 판단해 버리는 경우를 내가 행하거나 당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오는 많은 오해는 건강한 인간관계의 적이 되고 있다.

나의 경험이 아니라 직원이 회사 소유의 법인 차량을 운전하다가 사건 접수된 상황이다. 늦은 시간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에서 차를 후진하면서 뒤에 세워놓은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뜨리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세게 받은 것도 아니고 망가진 부분도 없어서 일으켜 세워놓고 주변사람들도 별거 아니닌까 그냥 가도 된다고 말들 하기에 그 사람이 오토바이 주인인 줄 알고 그냥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경찰서에서 뺑소니로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한다. 그 전화를 내가 받았기에 사뭇 놀래기도 하고 직원의 잘못을 탓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진실은 범칙금 한 장 발부된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별거 아닌 상황 같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오토바이 주인이 차량 운전자가 음주를 하고 도망갔다는 취지로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그럴 것이라는 예측으로 판단을 해버리고 경찰서에 까지 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벌어진 상황만으로 왜곡된 판단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cctv를 통해 진실은 파악되었고 사고처리를 위한 노력도 했으며 멀리 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 있었던 사람들이 주인인 줄 알았다는 사실과 그 직원은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사실까지 입증이 되었다. 이것이 진실이다. 

경찰서에서 전화 온 것만으로 직원을 의심한 나, 음주로 인한 뺑소니로 확신한 오토바이 소유자의 왜곡된 판단 등이 빚어낸 해프닝이었지만 직원에 대한 미안함과 오토바이 소유자를 욕하는 직원의 마음속에는 상처가 남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황이나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려고 해야 한다. 보이는 현상이 다가 아님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너무나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럴 것이다"는 자신의 생각이다. 자신의 생각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입을 상대방의 상처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아니면 말고"식의 세상을 경멸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먼저이겠지만 상황의 진실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을 갈 때면 9인승 차량을 이용한다. 막히는 도로에서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명 이상이 승차했을 때만이 가능하다. 알면서도 막히는 도로에서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이 발동한다. 암행순찰 차량이 어느새 사이렌을 울리며 따라온다. 막히는 도로 바깥으로 나가기까지 많은 위험을 감수한다. 갓길에서 범칙금 한 장 발부받고 나서 경찰한테 어떻게 6명이 타지 않은 것을 알았냐고 물어봤다. "어떻게 알겠어요." 일단 잡고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6명 이상이 승차했으면 보내주고 아니면 딱지 끊는다고 한다. 물론 법을 어기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그렇다고 "아니면 말고"는 아닌 것 같다. 갓길로 나오기까지의 위험감수와 다시 주행선 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위험을 감안한다면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원망의 감정이 들기도 한다. 분명히 6명이 안 탔을 거라는 경찰관의 판단이 맞았지만 그 판단을 존중해 주지는 못하겠다는 이 마음은 어디서 달래야 한는가?

상상은 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자주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상상에 대한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고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신중함이 있어야 한다. 예측한다고 모두가 맞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니면 말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728x90
반응형
LIST

'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통적인것에 대하여  (7) 2025.05.21
걱정  (9) 2025.05.20
무엇이 진실인가?  (1) 2025.05.18
언제 행동할 것인가?  (3) 2025.05.17
아킬레스건  (6)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