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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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여정

용용아리 2024. 4. 3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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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에 가서야 끝이 없는 길을 걸어왔다. 는 것을 깨우치게 되는 게 인생인 듯 싶다. 무엇을 위하여 달려왔고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목적과 방향도 없이 당장 앞에 있는 장애물을 없애려 정글도만 휘둘러 대고 있다. 그렇게 빠져나온 정글에서 그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에 대한 고민과 방향 설정에 혼란을 겪는 것이 지금 우리네 삶인 것 같다. 성공을 위하여 달린다고 하지만 어디까지가 성공이고, 어디까지가 과정인지 모른다. 무엇이 성공이고, 내 손에 쥐어야 성공인지, 가슴속에 두어야 성공인지도 모른다. 경제적 성공, 위치적 성공, 자기만족의 성공, 명예적 성공, 등 각자가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 많이 있다. 하지만 바라는 것이 하나가 아니고 다른 원하는 것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단계별 계단을 올라서고 있지만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중간쯤 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하여 오르던 계단을 내려올 수도 없다.

몰디브로 가는길은 ,산넘고 물건너,바다건너 가야한다.

버스가 완전히 멈추면 일어나세


 끝났다고 하는 것은 다시 시작 이라고 한다. 인생 여정의 한 페이지 작성한 것뿐이다. 그 페이지가 쌓이고 쌓여 우리의 인생이 된다. 각 페이지마다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고, 아직 도전 중에 있다. 넘기는 페이지마다 화려한 활자가 아니다. 먹물자국이 묻어 있는 페이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페이지는 내가 작성했다는 것이다. 먹물 자국의 페이지 다음에는 화려한 색채의 그림이 있다. 물감과 먹물을 구별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이 빚어낸 아름다움인 것이다.

 월요일 출근 버스에는 혼잡스러울 정도로 사람이 많이 오른다. 하지만 요일이 지나 갈수록 그 수는 줄어들고 금요일 에는 한산 하기까지 하다. 저마다의 연필을 들고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적어 나가겠노라 의 다짐이 차츰 옅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노트가 전부 화려한 그림책이 될 수 는 없다. 그러길 바랄 뿐이다. 바란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필은 깎고 있어야 한다. 뭉툭하게든 뾰족하게든 오늘의 주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쓸 수도 있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쓸 수도 있다. 아무런 제약 없이 최적의 조건에서 스탠드에의 불빛을 받으며 작성한 노트 보다 정류장마다 버스가 멈추는 순간을 이용하여 재빠르게 조금씩 작성한 노트가 어쩌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버스에 오르려고 달려오는 이를 보면서 내리려고 움직이는 버스 안 문 앞에서 비틀 거리며 위태롭게 서있는 사람을 보면서 그 순간을 나의 노트에 담아내는 한 줄이 더 단단한 벽돌이 될 수도 있다.

 화려한 칼라사진 보다 은은하고 정감있는 흑백사진이 더 좋을 때도 있다. 정확하게, 자세하게,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보다 약간은 흐릿해 보여도 당신의 상상력의 눈으로 볼 때가 더 아름다울 수 있다. 부족함을 메꾸는 우리의 상상력은 우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상상의 뇌에게 임무를 부여해 노트를 작성하게 한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버스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몇 개의 정류장을 거쳐 언제 도착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지나온 곳에 대해서만 알지 내가 내린 후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아니 관심이 없다. 분명 버스 노선표가 있음에도 말이다. 우리가 놓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 인생의 여정표는 없다. 있다고 하여도 맞지도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정표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노선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꾸준한 노력과 상상력으로 그려야 한다. 지나온 정거장에 대한 연필심에 묻히는 침의 농도에 따라 쥐고 있는 손의 악력에 따라 우리의 노트 색깔은 페이지마다 다르다.

미나리 삼겹살에 소주는 에너지다

  높이를 알 수 없는 사다리를 오르는 것, 나가는 문을 알수 없는 미로를 헤매는 것, 이 우리 인생의  여정이다. 그래서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본인조차도. 때론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기도 하고 때로는 뜻밖의 길을 만나 전진을 하기도 한다.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면서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인생의 여정은 결코 직선상의 고속도로는 아니다. 굽은 길이 나타나고 때론 정체현상이 발생하여 조금 지체할 수도 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목적지에 가는 여정에 의미를 주어야 한다. 그 여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가치를 높이는 것이 되고 과정의 충실함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늘 다하지 못함은 내일이라고 채우지 못한다. 그렇게 여백의 공간으로 남겨 두고 오늘을 맞이함이 현명하다. 여정에 미련을 남기면 앞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정답보다는 해답이 세상에 더 필요한 순간이 있다. 과정이 있어야 결말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혹여 정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과정을 알았으니 머지않아 찾을 것임에 희망을 걸어보자. 여정이 지루하고 힘들 수 있지만 여행자 마인드를 소지하고 시장에 나가 보는 것이다. 그렇게 제철 두릅과 미나리를 사다가 삼겹살 파티로 다시 한번 에너지를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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