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무제 본문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우면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피력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 현실과 마주하고 삶을 살아가다 보면 정해진 길로만 진행이 되지 않고 예상치 못한 낯선 길모퉁이에 들어설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길을 걸었다고 하여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여해야 할 제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고뇌의 시간을 허락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동안의 삶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새로운 인생에 대한 제목을 정해야 한다는 강박이 스며들기도 한다. 하여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자기 관리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고 체계적이지 못하고 그저 흉내만 내고 있지는 않은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앞만보고 달리는 것은 잘 달리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왔다. 직장에서의 충실한 삶 덕분에 타인들이 인정해 주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도 얻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라고 입버릇처럼 떠들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내 지론인양 나불거렸을 것이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인내로 열심히 달려가지만 결승점이 어딘지 인식하지 못하고 간다면 에너지만 낭비할 뿐 얻어지는 결과는 얻지 못한다. 무작정 열심히 달리기만 한다면 마지막까지 달리기만 하다가 말 것이다. 결승점을 파악하고 최소한의 지름길을 가로질러 빨리 도착하여 쉼을 맞이하는 시간이 성공의 순간인 것이다.
날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오늘은 어떤주제로 글을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한다. 일상생활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주제를 정하기도 하고 읽었던 책의 내용이나 동영상 강의 주제를 참고하여 그날의 블로그를 작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하여 무작정 하루의 일과를 아침에서부터 순서대로 나열하는 식의 일기를 쓰다 보면 어느새 넋두리를 풀어놓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작성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여기에 맞는 주제는 무엇으로 정할지 고민을 하게 되고 나름대로 근사한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주제가 없다고 하여 글을 쓰지 못하는 법은 없다. 마찬가지로 정해진 명확한 목표가 없다고 하여 인생을 살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일단 살아보고 지나온 자리를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부여받은 감동으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제목이 없다는 것은 여백이 많다는 것이다
제목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일상들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그려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과분한 목표를 세우고 우쭐대는 것보단 낫다. 매 순간을 존중하고 작은 변화에도 마음을 열면서 자신이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의 순간들을 음미해 보는 것이다. 목표가 없다는 것은 고정된 삶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하여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목표와 부합되는 것에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탐구의 자세를 가지고 영역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작은 경험들을 쌓다 보면 그것들이 모여서 자신의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당당하게 무제의 삶을 살아도 될 것이다.
자신의 직감과 자신의 감정의 흐름에 역행하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확신은 없지만 자신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자신감은 그동안 자기 관리를 통하여 이룩한 용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을 믿고 감정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그러한 삶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잊지 마라. 큰 목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일상에서 얻은 소소한 경험들이 아직은 찾지 못한 주제의 시드머니가 될 것이다. 오늘의 감정이나 생각들, 스쳐 지나간 바람 속에서 얻은 깨달음, 그리고 오늘 만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은 나의 변화과정을 함께 수행하는 동반자이자 증거가 될 수 있다. 인생여정의 기록 자체가 어쩌면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일지도 모른다.
억지로 주제를 정하려고 하지않아도 된다. 그저 나만의 길을 가면 된다. 제목이 붙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여백이 넓다는 것이다. 그 여백에 채워질 삶의 의미와 가치를 그리는 꿈의 공간을 우리는 확보하고 있는겪이다. 열심히 달리지만 잘 달리는 삶은 굳이 제목이 없어도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누군가가 제목을 부여해 줄 것이다. 그때까지 이글의 제목을 무제라고 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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