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고문이라고 하는 단어는 신체적 고통을 강제로 가하는 행위를 가리키지만 일상에서 '고문'이라는 단어는 신체덕이든 심리적이든 고통스러운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많이 쓰인다. 과거에는 직장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의도적으로 새로운 도전보다는 일련의 진행사항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와서 잘 느끼지 못했지만 사회라는 세상에서 주체적인 삶을 이끌어가는 생활을 하다 보니 고문이라는 단어가 의미 있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중에서도 '희망고문'이라는 말을 요즘 들어 많이 사용하고 있다. 희망고문이란 표현은 우리가 바라는 일이 계속해서 기대에 부응하지 않거나 이루어지지 않을 때 느끼는 고통과 좌절을 뜻한다.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서 곧 이루어질 것 같다가도 이내 수포로 돌아가 버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희망적이게 계획을 수립하고 가능성이 있었지만 어떠한 이유로 그 가능성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럼으로써 받는 고통과 좌절을 희망고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독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가 없다. 상대방과의 교류와  가관계하고 있는 이들의 협조가 병행되면서 퍼즐을 완성시켜 가는 과정이 지금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여러 분야의 과정들이 단계적이 아니라 동시다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어긋남이 발생한다면 전체적인 플로우가 엉켜버리기 때문에 사회라는 세상은 프로페셔널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희망적이어서 다음단계로 진행하려 하지만 희망적인 결론은 고문에 버금갈 정도로 우리의 애간장을 녹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희망고문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이내 실망과 좌절의 심정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희망은 잡는것이 아니라 꿈꾸는 것

 우리 사는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인내하면서 기다렸던 일들이 좌절된다면 그 고통은 더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은 매 순간 기대하고 또 실망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단단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는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쩌면 이러한 희망고문을 자주 당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희망고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희망고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현실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희망을 품고 있을 때 그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단정 짓기보다는 혹시 모를 가정을 세우고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여 결과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희망고문의 강도는 기대가 높은 만큼 비례한다. 하여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와 기대를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상에서 배우고 성장한다는데 의미를 부여한다면 조금은 더 의연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실패했다고 실망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와 격려하면서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완벽한 결과를 얻으면 좋겠지만 조금은 내려놓을 둘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애초에 기대를 낮추면 그만큼 고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희망고문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철석같이 믿었던 일들이 틀어지면서 다가오는 후폭풍을 감내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문이다. 하여 희망을 가지되 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고 기다리는 지혜를 발휘해 보는 것이다. 대안이 있다면 기대치를 낮추겠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런 고통의 감내와 문제해결의 연속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인생이라는 성인의 품격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기 관리는 멈추지 말자.

 오늘도 나는 희망을 가득안고 열심히 달렸다. 잘되겠지의 긍정적인 생각은 현실과 부딪히면서 점점 사그라들고 끝내 보지못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퇴근길에 오른다. 하지만 오늘 품은 희망이 내일도 모레도 내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한번 힘을 내보자고 주먹을 쥐어본다. 희망고문의 끝은 성공이다. 고통을안은 성공의 기쁨은 의미있고 풍성한 인생을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