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독방에 갇히다 본문
우리의 선조들이 지금의 현대인들의 삶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상상하지도 못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시대를 옛날과 비교해서는 안되지만 그리 많지 않은 삶을 살아온 나의 시선으로도 이해하지 못할 상황들은 종종 있다는 사실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마냥 웃어넘길수만은 없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은 '미운 우리 새끼'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운동에 중독된 사람, 일과 술에 중독된 사람, 흡연에 중독된 사람이 1박2일간 감옥에 갇히는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모습에서 오락성을 가미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떠면 지금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떠한 것에 중독이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일과 술 그리고 흡연이라는 매개체가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나 스스로가 빠져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해 왔던 지난날에서 잠시나마 떨어져 나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1.5평 남지한 독방에 아무것도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활했던 모든것들이 단절되고 오로지 혼자만 생활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미쳐버리지 않음은 다행일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왔던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일 때문에 술에 중독된 사람이 자물쇠가 잠긴 유리상자 안에 스마트폰과 숱한 병 담아서 제공된다. 상자를 부수지는 못하지만 술을 마시는 모습이 연출된다. 상자를 열지 않고 상자 안에 있는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기발하다는 생각에 앞서 인간이 간절하면 방법을 찾아낸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상자 위에 뚫린 조그마한 구멍과 술병을 일치시키고 볼펜을 이용하여 술병을 뚫고 상자구멍과 일치하게 하여 술이 나오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웃을 수만은 없었다. 흡연 중독자가 양말 속에 몰래 가지고 들어온 초콜릿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이용하여 옆방의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흡연의 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을, 운동에 중독된 사람은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스콧트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에서 아직 독방에 갇힌 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찾은 방법에도 싫증을 낼 것이고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결말의 모습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인간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게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방법은 나오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척박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척의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하여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아무리 어둡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앉아 있을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한 번쯤 자신을 독방에 가두는 경험을 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상황의 조건은 너무나 좋은 환경일 수 있다. 주변의 사람과 자신의 의지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핑계만 대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하려고만 한다면 방법은 찾을 것이고 그렇게 또 지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오늘도 스스로의 감옥에서 누군가 꺼내주기를 바라고 있다면 오히려 독방으로 이감을 부탁해야 한다. 그 속에서 의지할 곳이라고 오로지 자신 뿐임을 인식하고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자기 자신도 탈출하기 바쁜세상에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줄 사람은 없다.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철창사이를 벌리고 빠져나와야 한다. 자물쇠가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부수고 벌려서도 나올 수 있는 강단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 할게 없어서 감옥을 만들오 독방체험을 하게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격세지감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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