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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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감사합니다.

용용아리 2025. 1.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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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비어있는 큰아들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무엇을 위하여 달려왔고 그렇게 달려서 무엇을 이뤘는지 스스로를 점검해 보고 있다.  여태껏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자기 계발이란 이름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다고 느낀 적도 있지만 오늘은 유독 자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있다. 후회와 반성보다는 작지만 이뤼낸 것에 대한 긍정평가를 하면서 앞으로의 삶에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설계도를 그려 보고자 한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에 내려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중목욕탕을 찾은지 오랜만인 것 같다.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하여 신체를 깨끗이 함으로써 효과는 배가 된다. 왠지 모를 상쾌함이 일시적 이나마 에너지를 주는 듯하다. 이런 생각은 나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이미 목욕탕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 거렿고 소란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어디서 낳익은 목소리가 유독 귓가에 크게 들린다. 큰아들이다. 사회초년생의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다고  오늘 못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외출한 아들이 목욕탕에서 한 무리의 청년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었다. 그 중심에 서있는 아들을 발견하고 당당히 자기 아빠를 소개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족히 180은 넘어 보이는 녀석들은 벌거벗은 채로 나에게 합동인사를 하고 뻘쭘하지만 악수를 건네 아들하고 건강한 관계유지를 조언한다.


순식간에 지나간 상황 이었지만 가슴 한편에서 올라오는 뿌듯함이 느껴짐은 분명 나에게는 에너지가 되었다.
중년의 나이가 되도록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의 방향이 틀렸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는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나열을 할 수는 없지만 내 가슴속 어딘가에 그 흔적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진심을 다해도 세상은 나에게 상처를 주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네.


조항조가 부르는 '고맙소' 라는 노래 가사를 읊조리면서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한 동병상련의 감성을 꺼내보고 있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아들 무리들을 만나는 순간 감성의 방향이 긍정으로 선회되었다. 이렇게 의젓한 아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또 작은 아들도 세상의 일꾼으로 성장하게 만들고 있다. 나를 믿고 지금까지 함께 해준 아내가 있는데 약한 감성을 꺼내려했음을 반성해 본다. 지금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믿음과 응원이  있음을 각인하고 힘을 내보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여기에 놓이게 한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의지와 열망의 힘으로 희망을 찾아온 것이다. 건강하게 여기에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 세 사을 살면서 감사함이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가 있기까지 도움과 조언과 고통을 제공해 준 세상에게 감사하다. 매사에 힘듦을 토로하고 오로지 경제적 자유만을 쫓아 부르짖었던 희망의 노래를 감사함과 고마움의 노래로 바꿔야겠다. 아직 경험적인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감사함의 감정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이미 책을 통해서 알고 있으면서도 감사함의 감정을 꺼내보지 않았다.

오늘도 나의 것을 빼앗기 위해 사방에서 이리들이 날뛰었다. 관계속에서도 미묘하게 흐르는 경쟁의 전류는 우리의 감정을 방어모드로 전환을 시켜버리고 나눔보다는 고독의 성안에서 홀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욕심에서 발로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되도록이면 큰 것을 원하면서 작은 성취에 만족하지 못함은 어리석음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낀다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감소되어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게 되고 그런 마음속에서 은유적인 세상이 보이게 된다. 관계 속에서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감사함을 실천하고 동반자적인 관계로 서로에게 긍정의 화신이 되어주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매일 감사한 것들을 적어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열리지 않는 감사함의 곳간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대화의 끝에 감사합니다로 마무리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현재에 집중하고 순간순간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타파에 급급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경쟁사회 속에서 무리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않음을 모르는 것이 낫다고 하지만 하려고 노력이라도 하고자 한다면 반복적인 자성의 두드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두드림 자체에도 감사함을 느껴본다.

오늘도 감사할 일을 많이 만들며 저녁 일기장이 빼곡해 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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