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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전 기억도 아니다. 먼 길을 나서거나 낯선 곳을 가게 되는 경우 자동차점검보다 먼저 챙기는 것이 지도책이었다. 학창 시절에도 교과서 부록으로 제공하였던 사회과 부도는 새로움에 대한 동경의 원천이 되어주곤 하였다. 새로 나온 지도책을 보면서 가고 싶은 곳에 빨간색을 칠하고 가는 길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여 보면서 가보지 못한 곳, 그래서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동경을 그리기도 하였다. 매년 자동차 종합보험을 갱신하면 최신 지도책을 선물로 주었다. 그것만 있으면 왠지 모르게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리 오래전 이야기는 아니다. 한 세대 전이면 오래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엊그제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오래 전이 아니라는 뜻이리라. 뭔 소리!우리 사는 인생에 대한 지도가 있..

자기 계발의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어록들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참조적인 조언으로 작용해야 하지만 대개의 우리는 일러준 어휘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슴에 담으려만 하고 있다. 물론 좋은 말이고 나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 이지만 진정으로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강연 영상들을 보면서 자기 계발이라는 과정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 과정의 시간이 쌓여가면 갈수록 감정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음을 느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보다는 그동안의 과정들이 잘못되었다는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라고 떠들었으면서도 한 가지만을 잡지 못하고 잡을 수 있는 만큼 많이 잡으려고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 명언이지만 그저 맹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