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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면서 책을 펼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버스 기사님 바로 뒷자리가 나의 지정석이 된 지 오래되었다. 조금은 난해한 책을 읽고 있노라면 달리는 버스는 정거장마다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느 정거장에서 오르는 한 젊은이가 현금으로 이천 원을 요금박스에 넣는 것을 본 기사님은 재빠르게 거스름 동전을 내 뱉는다. 하지만 이 청년은 동전은 필요 없다고 하고서는 자리에 가서 앉는 것이다. 기사님이 이야기를 했으나 못 들은 걸로 착각했는지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서더니 동전을 들고 손님에게로 가져다주는 것이다. 평소에 보지 못한 장면이라 의아해하고 있는데 그 청년의 말이 더 가관이다. "동전은 귀찮아서 필요없으닌까 내버려 두세요" 하는 것이다. 오백 원은 돈이..
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2024. 7. 20.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