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질 않아서 잠시 미루어 두었다가 갑자기 생각나거나 기어이 잊어버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깜빡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기에 메모를 해야 한다. 순서에 입각한 리스트가 아닌 일에 대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은 당연하다. 그것이 반복되는 삶을 만들지 않기 위한 투두 리스트 목록을 작성하는 것을 권한다. 상사의 지시를 메모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성실히 수행해 내는 것은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하지만 지시에 의한 것만 수행하다 보면 피동적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시에 의한 업무보다 좀 더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잘했다는 칭찬 이상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놓치지 않고 수행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면서 책을 펼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버스 기사님 바로 뒷자리가 나의 지정석이 된 지 오래되었다. 조금은 난해한 책을 읽고 있노라면 달리는 버스는 정거장마다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느 정거장에서 오르는 한 젊은이가 현금으로 이천 원을 요금박스에 넣는 것을 본 기사님은 재빠르게 거스름 동전을 내 뱉는다. 하지만 이 청년은 동전은 필요 없다고 하고서는 자리에 가서 앉는 것이다. 기사님이 이야기를 했으나 못 들은 걸로 착각했는지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서더니 동전을 들고 손님에게로 가져다주는 것이다. 평소에 보지 못한 장면이라 의아해하고 있는데 그 청년의 말이 더 가관이다. "동전은 귀찮아서 필요없으닌까 내버려 두세요" 하는 것이다. 오백 원은 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