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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날때

용용아리 2023. 10. 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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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자동차는 필수품일까, 사치품 일까. 생각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자기의 기준을 누가 정해줄 수도 없는 노릇일 것이다. 집은 전세 살면서 고급차를 끄는 사람,, 사회초년생 월급 쟁이면서 자동차를 끄는 사람, 영업직의 사람이 자동차를 끄는 경우,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 끄는 자동차 등등 자기의 생각과 쓰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지만 여기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아직 까지 우리나라는 자동차의 크기에 따라 상대방을 달리보는 시야가 팽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때는 나도 그랬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고급차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지금  자동차의 소유관점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일년여년 전에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어 걷기 운동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하루 만보 걷기의 생활화로 약간의 효과를 본 적이 있었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걷기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소홀해 지고 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책읽기와 독후감 쓰기에 일과 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서 업무 중에 될 수 있으면 걸으려고 애쓰며 하루 만보는 아니지만 오천보 이상을 꼭 걷고는 있다. 걷기를 운운 했다고 걷기 운동의 효과를 말하고자 함도 아니다.

 

걷기를 위해 자동차를 세워두고 자전거나 버스로 출퇴근을 지작했다.. 이제는 자전거도 힘들어서 버스만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이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삼십분에서 사십 분 정도 거리는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 개월 정도의 기간에 읽는 책이 상당하다. 일부러 시간내서 읽지 않아도 일주일 이면 한 권 정도는 읽어진다. 자동차로 출퇴근했다면 이러한 행위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기에 꼭 가방에 책 한 권을 넣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됐다. 아침에도 기획의 정석 이라는 책을 삼십이 페이지 읽었고 퇴근길에도 사십이 페이지 읽었다. 내가 책 이야기를 꺼냈다고 해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상황을 늘어놓은 것은 기획의 정석에서 말하는 Why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왜 우리가 자동차를 버리고 왜 버스를 타야하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의 의문을 품고 What 무엇을 해야할지 How 어떻게 해야할지를 결정해서 실행과 발표를 해야 한다는 4MAT의 원칙이 우리 삶에 무수히 많이 적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획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버스를 근 일 년여 정도 타고 다녔지만 오늘 퇴근길에 탑승했던 383번 버스기사의 화를 보고 느낌을 같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여느날 이면 버스 뒤쪽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나의 루틴이었지만 오늘은 뒷자리로 가기도 전에 버스가 급출발하는 바람에 앞쪽으로 급하게 자리 잡았다.. 평소처럼 가방을 무릎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책을 올리고 연필을 손에 지고 책을 읽어 나가고 있었다. 평소보다 버스가 많이 덜컹 거린다 싶었는데 이건 도로 사정이 아니라 기사 아저씨 운전의 문제였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조금은 천천히 얌전히 해야 함에도 흔들 거리는 차체를 붙잡고 서있는 승객의 손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음을 볼 수가 있었다. 그 정도는 시간에 쫒기어 그럴 수 있다고 하자, 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나도 운전을 하지만 이정도는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도로 상황이다. 그때부터 들리기 시작했다. 기사 아저씨의 화난 목소리, 이ㅅㄲ, 저ㅅㄲ, 해가면서 경적을 울리며 버스는 S자로 흔들리면서 급정거, 급출발을 반복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약간은 흔들려서 책에다 밑줄을 그을 정도는 됐지만 오늘은 아니다. 이런 버스는 처음인 것 같다. 집 도착 한정거장 앞에서 내린 것도 머리가 아파서다. 두통이 나서다. 그 기사님의 불만섞인 말들과 욕설은 내가 내릴 때까지 계속됐다. 이쯤되면 순간적인 불만이 아니라 매사가 불만이고 인생자체가 화로 가득 찼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나는 오늘 저 기사님을 처음 보았지만 예상 하건데 저 기사님은 날마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친구도 별로 없을 것이다. 정작 상대방과 마주보고는 욕은커녕 불만의 소리도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화를 품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화를 다스리는 수련을 하는 방법들이 생겨나고 화를 치료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경험자들로부터 듣고 권유를 받기도 한다. 혼자만의 입으로 배출하는 욕설과 거친 말들로 화를 풀었다고 할 수 있을까! 높은 산에 올라가서 마음속 응어리를 고함으로 다 뱉어낼수 있을까!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얻을수는 있어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해소되었다는 착각으로 또 다른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고 한다. 버스운전이 힘들어서 일까. 아니면 동료하고 싸워서일까,, 가족들과의 불화가 있어서일까. 도대체. 뭣 때문에 저렇게 화가 나 있는 것일까!

 

그러나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오로지 나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불만을 부추기려고 시도한다. 상대방이 잘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듯이 인간의 본성이 이성을 이기지 못한다. 사고의 능력이 있어서 동물 중에 가장 큰 뇌를 갖었다고 하지만 백분의 일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성의 노출을 위한 학습을 해야 한다. 만족과 기쁨과 행복함의 이성을 만들어 용기와 배려와 겸손의 감성을 만들고 위로와 평안과 감사의 감정으로 세상의 언어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묵묵히 들어 주어야 한다.

 

감성과 감정은 이성의 기본이다. 이성이 행동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행동이 이성을 지배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습관이다. 물론 습관화 자체가 이성의 연속이라고는 하지만 고정된 관념으로 토착화시켜야 한다. 유전적으로 태어남 과는 다른 후천적 학습으로 우리는 이것을 해 내야 한다. 얼굴표정을 항상 밝게하는 것으로도 화를 잠재울 수가 있다. 기사님의 화를 보면서 나를 뒤 돌아본다.수련에 더 정진해야겠다.. 학습에 더 열심해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을 동여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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