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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속도최저속도

용용아리 2023. 11. 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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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뚫려있는 고속도로가 우리네 인생길을 의미하듯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있다. 돌멩이 하나라도 밟을라치면 덜컹 거리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저마다 경주를 하듯 달리는 차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의 고속도로는 도로의 특성에 맞는 규정속도가 정해져 있다. 우리나의 경우 시속 100킬로미터나 110킬로미터의 최고속도가 정해져 있고 이는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최저속도에 대한 인지이다. 최고속도를 넘어서 달리다가 카메라에 찍힌경험은 있으나 최저속도로 달리다 과태료를 받아본 경험은 없다.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지만 자기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으면 그 부분에 대하여는 관심밖이 되는 것이다.

한번쯤 뒤를 돌아보라고 하고 싶다. 나에게 궁함을 주지 않고 돌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보살핌의 시간을 내어보자. 그래도 한때는 내 인생 최대 전성기나 위기의 시절 등 나에게 전부였을지도 몰랐던 그 시절에 갈구했던 것을 회상하면서 지금의 험한 다리를 건너는 지팡이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지금이 힘들다고 하여 과거에도 힘들었고 미래도 힘들란 법은 없다. 지난 추억에 묻혀 미래를 준비하는데 소홀하지 말고 힘든 지금의 길에 위안처 하나쯤 가슴속에 담아두자는 것이다. 멈추지 말아야 한다. 최고속도를 넘지도 말아야 겠지만 최저속도는 넘어야 한다. 혼자가는 길이 아니기에 나로 인한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규범집은 가지고 그 범위 안에서 당신의 노력을 다하여보자.

 

세상이 각박 해졌다고들 한다. 사실이다. 자기 수고의 댓가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다면 기꺼이 배고픔을 선택하고야 마는 현실이 서글프다. 사업이 잘되어서 배짱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떼일 걱정보다는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팩트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서 다른 파트너의 고충이 심해지고 도전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는 더욱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는 것 보다 관계형성을 통한 도움으로 성장을 꾀하고자 함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시간은 세상의 상황과 변화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고 거기서 우리는 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나이만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초조함을 더하여 엑셀의 깊이를 더해보려 하지만 불안과 두려움이 발 끝에 힘을 빼앗아 가 버린다. ‘최고속도는 못밟더라도 최저속도는 넘어보자’는 다짐으로 고속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옆차선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 뒤를 따라오는 차의 진로는 막지 말자.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중에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라는 멘트는 늙어서 병들어 몸의 이상 징후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다. ‘나는 내가 잘 안다’라는 말과 같은 맥락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고 내가 조종하는 데로 움직이는 나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미래의 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들어 보았지만 그저 감성영화의 한마디 대사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한 것이 사실이다. 고속도로위를 달리고 있는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이 자리에 있고 경주하듯 엑셀을 힘차게 밟다가도 고속 단속카메라에 찍힐까 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목적없는 삶을 은연중에 살아가고 있다. 급하게 달려야 할 이유가 없는 평일 낮 고속도로위를 단속을 걱정하면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인간의 습성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무리 속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는 속성, 상대방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습성,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습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동된 것이다. ‘군계일학’의 꿈은 누구나 꿀 것이다. 그것을 위하여 무리하고 좋은 쪽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행함으로써 보여주려는 이상현상이 지금 우리의 주변에서 많이 펼쳐지고 있다.

 

꿈은 크게 꾸라고 했지만 고속 카메라에 찍히지는 말아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신중하게 학습하고 준비하여 ‘대기만성’의 길을 달리지만 최저속도는 밟아줘야 한다. 세상 물줄기의 바윗돌이 내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삶이 언제나 고속도로는 아니다는 것을 알고 톨게이트를 지나쳐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대비를 하면서 가보자. 고속도로에서의 최저속도가 국도나 지방도에서는 최고속도이기에 당신의 페이스는 잃지 말자..

오늘은 늦가을 주말 나들이에 작은 시골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창문은 살짝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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