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안경은자주닦을수록시야가맑다 본문

카테고리 없음

안경은자주닦을수록시야가맑다

용용아리 2023. 11. 16. 07:08
728x90
반응형
SMALL

세상의 깨우침을 얻고자 깊은 산중에서 도를 닦고 있는 스승에게 배움을 얻고자 하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이 제자는 스승님을 위하여 허들렛일들을 하면서 깨우침을 배우기 위한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정성껏 스승님을 모시고 있는 중이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저녁때가 되어 스승님을 위하여 밥을 짓고 밥상을 차리려고 솥뚜껑을 열고서 한 주걱 퍼서 얼른 자기 입으로 넣어 먹어버렸는데 하필이면 이 광경을 스승님이 보게 된다. 스승은 제자에게 아직도 배울려면 멀었구나 생각하고 쉽게 가르침을 주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밥상을 물리면서 아까의 행동에 대하여 꾸짖을 요량으로 물어보았는데 제자가 하는 말이 제가 밥을 푸기 위하여 솥뚜껑을 열었는데 천장에서 흙이 떨어졌고 혹시 흙이 들어간 밥을 스승님에게 드릴까 봐 제가 먹어버렸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말을 들은 스승님은 오히려 제자에게 깨우침을 얻었다는 이야기 있다. 또 산속에서 길을 잃고 찾아온 손님에게 주인이 고생했을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하여 닭을 잡을 요량으로 칼을 갈고 있는 모습을 문틈으로 보면서 자기를 헤치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도망을 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단면만을 보고 판단을 해버리는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아야 하지만 자기만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오해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상대와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하고 있는 사람의 첫 모습에서 저 사람은 이럴 것이다라고 판단하여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업무적으로 만나서 업무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전화상으로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정보의 부재로 나만의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화통화와 몇 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그 사람에 대하여 이미 나의 기준으로 평가를 해버렸기 때문에 업무적이고 의례적인 인사치레만 하면서 두 달이나 상대하고 있었던 거래처 이사님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 남자들이란 술자리에서 친해지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현실로 만든 날이기도 하다. 업무적으로 능력있고 일을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리 한번 하자고 의례적인 말을 몇 번 건넨 것이 다이지만 어제는 흔쾌히 받아주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그 때문에 오늘은 더 친밀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사람을 겉 모습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매번 우리는 망각을 하고 실수를 반복한다. 얌전하고 일만 열심히 하는 친구인줄 알았는데 놀기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세상물정도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이도 같아서 더욱 친근감이 들었다. 여지껏 상대했으면서 나이도 모르고 서로에 대하여 탐구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는 아프고 속은 쓰리지만 친구를 사귀었다는 소득이 모든 것을 상쇄시켜 주었다..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협조의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소통이다. 소통의 부재가 가지고 온 오해는 많은 것을 그르친다. 위에서 언급한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도 자기가 보아온 것에 대한 판단으로 상대를 오해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모습이 꼭 진실이 아닐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소통을 끼워 넣어 봄으로써 보이지 않는곳 까지 보았을 때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통이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당신이 먼저 다가가는 아량을 길러야 한다.

조직의 리더라면은 더욱 더 필요한 덕목이다. 귀로 듣거나 눈으로 본 것이라고 해도 항상 심사숙고하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그 사건 자체에 대하여 당사자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선의의 피해를 입는 이가 없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과정이 쉽지않지만 그래도 시도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뛰어난 조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직원 한사람 한 사람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고 적기 적소에 인력을 배치하여야 한다. 큰 일을 하려면 작은일부터 성공해야 가능하다. 한꺼번에 보다는 하나씩에 열중하고 그 하나하나가 벽을 이루고 석가래가 되어 훌륭한 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속에 부드러운 천 하나쯤 담아놓자. 당신의 안경에 먼지가 끼었을 때 언제라도 닦아낼 수 있는 작은 조각의 천이 시야를 밝혀줄 것이다. 나일론 옷자락으로 닦지 말자. 오히려 더 안보일 수가 있다. 정해진 도구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호구지책으로 당장의 시야만 확보하기 위함은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지게 마련이다. 가끔씩 입김을 불어넣고 적당한 힘으로 먼지만을 닦아내 보자.. 세상의 풍파를 온몸으로 막아 나의 눈을 보호해 주는 안경이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통해 세상의 깊숙한 곳까지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백수가 더 바쁘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는 백근시대를 보면서 세상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당장의 것을 위하여 정작 해야할 일들을 미뤄두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핑계로 미루고 있는 것들이 없는지를 살펴보자.

반응형